글로벌 AI 컴퍼니 육성 힘 보탤 듯
일각선 SK(주)·스퀘어 합병 관측 속
지분확보 위해 SKT 지원사격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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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이 주력인 SK텔레콤은 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였다. 하지만 내수산업인 통신업은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실적 변동성은 낮지만, 사실상 정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최근 5년 간 SK텔레콤은 매년 12조원 안팎의 매출, 1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유지해 왔다. SK텔레콤이 최근 인공지능(AI) 등 혁신 사업으로의 확장에 적극 나서던 배경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최 회장은 SK텔레콤에서 조언과 함께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시어머니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경영활동과 이사회 의사결정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 모양새지만, 오너의 존재감 때문에 유영상 대표 등 경영진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오너가 직접 회장직을 맡으며 조력자 역할을 공표한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리된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스퀘어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 SK㈜ 산하에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스퀘어 등이 자회사로 있는 구조인데,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있다.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두기 위해서 SK㈜와 SK스퀘어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확대하기보단, SK㈜ 산하에 남아있을 SK텔레콤 외형 확대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는다.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되는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영진과 이사회가 근본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인 유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이 담당하고, 주요한 의사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진행된다.
현재 최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계열사는 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이다. SK㈜에서는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 회장으로서 양 사 경영진과 이사회의 조력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맡게 되면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등 전방위적인 혁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함으로써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할 경우 SK그룹 ICT 사업 전반에서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SK텔레콤의 조력자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 SK그룹 측의 설명이다. 실제 최 회장이 미등기 회장직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했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친환경 사업으로 변화한 바 있다.
이번 결정에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SK㈜와 SK스퀘어가 합병하면서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바꿀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돼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선 SK㈜의 기업가치를 키우거나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낮춰야 한다. 앞서 삼성그룹의 전례가 있는 만큼 SK㈜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자회사인 SK텔레콤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한 추진력을 활용해 SK텔레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실제 혁신을 이뤄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