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및 농약 유입으로 인한 수질오염
환경부 비점오염저감 예산, 물관리 예산의 1%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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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준영 기자 = 한강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의 60%가 비가 오면 도시·농지·도로 등에서 불특정 경로로 배출되는 비점오염원이다. 하지만 대응 예산 부족과 정부부처 간 비협조로 비점오염원에 따른 수질 오염과 수생태계 파괴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정부가 2020년 발표한 ‘제3차 강우유출 비점오염원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2018년 총인(물 속 인의 총량·TP) 기준 한강의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은 하루 15.3톤으로 전체의 63.4%를 차지했다. 한강 오염 원인의 60%가 비점오염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4대강 기준으로는 수질오염에 대한 비점오염원 영향이 70%로 올라간다.
비점오염물질은 수생생물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수생태계를 파괴한다. 토사는 수생생물의 광합성·호흡·성장·생식에 장애를 일으키고, 제초제·농약은 먹이사슬을 통해 생물농축을 일으켜 어류·조류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료에서 나오는 인을 비롯한 영양염류가 강으로 유입되고 녹조가 번성할 경우, 물 속 산소 부족과 어류 폐사 등으로 인한 수질 악화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흙탕물과 녹조는 수돗물 정수처리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다.
특히 녹조 독소는 사람의 간과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이승준 부경대 교수와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과 금강물로 재배한 쌀·배추·무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보다 2~4배 높았고, 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간 독성 기준치를 초과했다.
비점오염원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긴 장마·폭우 등으로 발생 가능성이 커졌으며 아스팔트 등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없는 ‘불투수면적’ 증가로 비점오염물질의 하천 직접 유출도 늘고 있다. 또한 ‘퇴액비’ 과잉살포로 우리나라 토양의 인·질소 양분수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 내 최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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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각성에도 정부의 비점오염원 관련 대응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2020년 환경부의 비점오염저감사업 예산은 688억원으로 물환경 예산 1조6000억원 대비 4.3%, 물관리 관련 예산(상하수도·수자원·물환경) 14조8000억원 대비 0.46%에 그쳤다. 이는 2021년 609억원, 2022년 513억원으로 더 줄었다. 한강수계 상류 수질개선에 쓰이는 한강수계관리기금 사업 중 비점오염저감사업 재원도 2016년 2%(95억원)에서 올해 0.98%(52억원)로 반토막 났다.
부족한 재원은 전반적으로 미흡한 대응으로 인한 비점오염 발생으로 이어졌다. 강릉시 송천 유역은 2018년 비점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비점오염저감시설·비점오염물질측정망 모두 없고 모니터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원도 비점오염원관리지역에 설치된 비점오염저감시설 중 예산 부족과 관리 미흡으로 기능을 잃은 시설도 2021년 기준 167개에 달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상류의 비점오염원이 본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 영향으로 비점원오염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이형 공주대 교수는 “고랭지 밭 탁수 문제는 한강 본류에도 영향을 준다. 몇 해 전 집중 강우로 탁수가 팔당까지 도달했는데 여기에는 인·질소 등도 포함돼있었다”며 “현재 한강에는 녹조 발생이 많지 않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폭우로 비료의 인·질소 유입이 늘고 수온이 올라 추후 녹조 발생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비점원오염 : 광범위한 배출경로를 갖는 불특정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폐수배출시설·하수발생시설·축사 등으로부터 관로 등을 통해 일정한 지점으로 배출돼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원오염원과 달리 도시·도로·농지 등 토지에서 빗물과 함께 불특정한 경로로 배출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운 특징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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