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톤 당 300유로, 이미 두 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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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레제코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밀 시장에서 상당한 공급량을 차지하는 만큼 바게트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바게트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밥처럼 거의 매 끼니 오르는 프랑스인의 주식이다. 식당에서도 썰린 바게트를 함께 내놓는 것이 보편적이며 한국 식당에서 반찬 리필을 하듯이 바게트도 리필이 가능하다. 특히 주말 아침엔 갓 구운 바게트를 사려는 사람들로 동네 빵집 앞에 길게 줄이 생기기도 한다.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게트의 가격 상승에 소비자들은 굉장히 민감하다. 빵집에서도 다른 빵의 가격을 올리는 한이 있어도 바게트만은 최소한의 수익을 남기고 가격을 가능한 낮게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프랑스제빵업협회의 협회장이자 20개의 빵집을 운영하는 도미닉 앙학은 “빵집은 다른 가게들과 다르게 소비자와 매일매일 만나는 곳이다. 시민들의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바게트의 가격이 오른다면 단골들을 잃을 수도 있고 다른 빵집들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2003년 이후 적자로 문 닫은 빵집은 1만 곳으로 약 1년에 500곳이 넘는 빵집이 문을 닫고 있다.
전쟁 초기인 지금까지는 평소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바게트 가격의 18%를 밀가루가 차지하는 만큼 바게트 가격이 수일 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밀의 톤 당 가격은 300유로(약 40만원)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이미 두 배 올랐다. 만약 전쟁이 지속된다면 세계 시장에서 오는 여름말까지 약 1000만 톤의 밀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게트의 주원료인 밀뿐 아니라 빵집에서 필요한 각종 원재료와 기타 공과금·인건비 또한 바게트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몬드 가격은 12%, 달걀은 6% 올랐으며 빵집의 운영비 중 1/3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월세, 전기세 또한 줄줄이 인상됐다. 마르세유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제빵사는 “끝없이 오르는 전기세 때문에 오븐을 돌리기조차 두렵다”라고 털어놨다.
바게트를 담는 포장지 또한 빵집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바게트 포장지의 가격은 3만 개 당 1000 유로(133만원)로 개당 3~4센트(40~53원) 꼴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벨기에에서 일어난 홍수 사태로 유럽 최대의 버터 제조사 중 하나인 코만의 공장이 물에 잠겼다. 이 여파로 빵집에서 반드시 필요한 재료인 버터 가격 또한 오른 상태다.
이미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바게트 가격은 평균 23센트(300원)에서 89센트(1200원)로 올랐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제빵사들이 지켜왔던 1유로(1330원) 가격선이 깨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