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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스님,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사표 ‘단일화 양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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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7. 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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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후보 등록 앞서 교구장 사직서 총무원에 제출
출가자 감소 및 유명무실한 교구중심제 등 지적
"오대산서 검증된 모델 전국 교구로 확산하겠다"
퇴우 정념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스님은 31일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등록을 위해 주지 자리에서 물러났다./제공=월정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연임을 위해 한 발짝 앞서 나간 상황에서 다른 후보에게 양보 없이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등 범야권 후보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월정사는 정념스님이 31일 오전 월정사 주지 소임을 내려놓고 총무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법흥사(월정사 말사) 주지 삼해스님을 통해 총무부장 성웅스님에게 전달됐다.

정념스님은 이날 발표한 사직의 변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교구장직을 내려놓으며 드리는 말씀'에서 오대산에서 보낸 세월을 돌아보며 "깊이 뿌리내린 것은 흔들려도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산이 가르쳐 주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스님은 이번 사퇴에 대해 "물러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며 한국 불교가 처한 위기를 직접 짚었다.

정념스님은 출가자 수가 20년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고 청년들의 발길이 끊긴 현실을 지적하며 "더 큰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십억원이 선명상 사업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간화선이 무엇인지 철학·교학적 정리와 관점이 명확하지 않다. 또 총무원에 권한이 무한 집중돼 전국의 교구는 분담금에 허리가 휘는데도 '교구중심제'는 선언뿐"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것은 더 이상 종도로서, 수행자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천명했다.

이어 스님은 재임 기간 단기출가학교, 자연명상마을 옴뷔, 월정사복지재단 · 만월노인복지관, 조선왕조실록 환수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오대산에서 검증된 이 실천 모델을 전국 교구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념스님은 이날 교구본사 주지(교구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중앙종회 및 교구본사의 표심 단속에 나서면서 앞선 모습을 보이자 범야권에선 단일 후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념스님이 선거를 포기하고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을 밀어주는 시나리오도 나왔지만, 이번 사직서 제출로 정념스님의 완주 의사는 명확히 밝혀진 셈이다. 이에 따라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등 다른 후보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계종 중진 스님은 "정념스님은 자서전 출간간담회 전부터 상좌들에게 선거 완주를 약속한 바 있다. 중도 포기하고 다른 야당 후보를 밀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념스님은 설사 지더라도 당당하게 종책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원로들이 처음부터 선거 출마를 말렸던 경우스님은 후보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의 출마 얘기가 나오는 것도 마땅한 야권 후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선거를 둘러싼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는 9월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실시된다. 후보 등록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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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주지 삼해스님(왼쪽)이 조계종 총무부장 성웅스님(오른쪽)에게 정념스님의 사직서를 전달하고 있다./제공=월정사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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