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서 신사업 등 '진두지휘'
승계 위해선 '경영 성과' 입증 필수
신뢰 회복·보유 지분율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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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오너 3세들이 보수적인 기업문화에 변화를 꾀하면서 그룹의 성장동력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들이 주도한 신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영 승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유 지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지만,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승계를 받기보다는 경영 능력 입증을 통해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한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1983년생으로 (주)한화의 전략부문장도 맡고 있다. 이번에 (주)한화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지주사 격인 (주)한화를 포함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화학 사업과 태양광·수소 사업 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사업과 미래 먹거리 사업을 모두 총괄하게 되면서 그룹 내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승계를 위해선 경영 성과를 내야 한다. 김 사장이 사업 초기부터 이끌어왔던 태양광사업과 최근 집중하고 있는 수소, 우주항공 등의 신사업 성과가 김 사장의 경영능력 입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주사 지분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김 사장은 (주)한화의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주)한화의 지분 9.7%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22.65%)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최근 HD현대(전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기선 사장도 1982년생이다. 정 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 3세다. 이번에 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정 사장 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이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동안 정 사장은 신사업과 투자 등을 주도해 왔다면, 앞으로는 주력 사업인 조선업의 실적 개선도 신경써야 한다. 아람코와 수소 프로젝트, KT 등과 함께하는 ‘AI원팀’, 현대중공업 사내벤처로 출범한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 등이 정 사장의 주도 아래 진행됐다. 향후 신사업의 성과도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지주사에 대한 지분 확대도 필요하다. 정 사장의 HD현대 지분율은 5.26% 규모인데, 정 이사장(26.60%)보다 적은 상태다.
LS그룹 오너가 3세인 구동휘 E1 대표도 1982년생이다. LS그룹의 전 회장인 구자열 무역협회장의 장남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이미 지난해 E1의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현재 E1의 신성장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E1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해 왔다. EV(전기), 수소 ,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및 벤처투자 등 회사 신성장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성장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된 만큼 향후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LS그룹은 ‘사촌형제 공동경영’ 원칙 아래 승계가 이뤄져 왔다. 3세 가운데 장자인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참여중인 3세 중에 차기 회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오너일가 중 LS 지분이 두 번째로 많은 구 대표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구 대표는 LS 지분 2.99%, E1 지분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3세 가운데 경영성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낼 필요도 있다.
SK네트웍스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는 최성환 사업총괄도 1981년생이다.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 총괄은 29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최 전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최 총괄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총괄로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최 전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에 대한 신뢰 회복도 필요하다. 신사업 투자를 담당해 왔던 만큼 관련 사업에서의 향후 행보가 중요할 전망이다. 최 총괄은 SK네트웍스 지분 1.89%를 보유하고 있는데, 개인 기준으로는 최대주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