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4대 정유, 700조 SAF 시장 선점 위한 경쟁 본격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7010008537

글자크기

닫기

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4. 27. 18:00

정유 4사, SAF 패권전쟁 가열
골든타임 놓치면 주도권 상실
국가 차원 K-SAF 육성책 시급
사진1
코프로세싱 방식의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이 가능한 설비 전경. /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업계가 2050년 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12조원에 달하는 수출액을 기록하며 항공유 수출 세계 1위에 오른 저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전환기에도 기존의 수출 경쟁력을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원료 확보부터 전용 설비 구축, 글로벌 인증 선점 등 각사의 역량에 맞춘 전략을 통해 SAF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나 동식물성 유지, 생활 폐기물 등을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비행 연료다. 기존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이면서도, 기존 항공기 엔진이나 급유 인프라를 개조할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역내 공항을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 혼합을 의무화한 데 이어, 우리 정부 역시 내년인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기를 대상으로 SAF 혼합 의무화를 시행한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무역 장벽으로 현실화되면서, SAF 생산 인프라 확보는 향후 정유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컴플렉스(CLX) 내 코프로세싱(Co-processing) 설비를 통해 상업 생산 체제를 가장 먼저 구축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유럽 수출과 홍콩 캐세이퍼시픽향 2만톤 규모 장기 공급 계약으로 마련한 초석을 바탕으로, 올해는 아시아·태평양 전역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S-OIL은 글로벌 표준 인증과 공정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획득한 국제 항공 분야 SAF 공식 인증(ISCC CORSIA)을 바탕으로, 올해는 유럽 및 북미 노선을 운영하는 대형 항공사들과 실질적인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했다. 글로벌 SAF 선도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마케팅 공조를 강화했으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준공한 바이오디젤 합작 공장을 통해 올해부터 연간 50만톤 규모의 원료 수급 체계를 가동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체결한 인천~고베 노선 SAF 단독 공급 계약을 이행하며 공급 실적을 쌓는 동시에,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 가치 신사업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가 SAF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수출 실적 유지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업계의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4억8535만 배럴 중 항공유 비중은 18%(약 8700만 배럴)로, 수출액 규모만 약 12조원에 달한다.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빠르게 SAF로 치환하는 것이 과제다.

관건은 경제성과 정책 지원이다.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2~3배 비싸 막대한 설비 투자와 원료 확보 비용이 수반된다. 정부도 시설 투자 세액공제 등 제도를 정비하고 나섰지만, 갤런당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IRA)이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일본과 경쟁하기에는 지원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AF 시장에서도 정유 4사 간 경쟁으로 체급을 키우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육성책이 뒷받침돼야 항공유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