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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이 바꾼 佛 식품정책…원료 바뀌어도 기존 포장용기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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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2. 04.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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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해바라기씨유 수급 차질
佛 정부, 식품가공 업체에 6개월 유예기간 주기로
해바라기씨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바라기씨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프랑스 정부가 식품가공 업체에 해바라기씨유 대체 기름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용기를 즉시 수정하지 않아도 되는 조치를 내렸다./사진=게티이미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바라기씨유 수급에 차질을 겪던 프랑스 식품가공 업체들이 대체 기름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포장용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지매체 르피갸로는 26일(현지시간) 식품가공 업체들이 포장용기에 적힌 원료 중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최장 6개월까지 포장용기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원료 공급이 수월하지 않아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해바라기씨유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식품가공 업체와 소비자 단체들과의 회의를 마친 후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하는 식품가공 업체들에 앞으로 6개월 동안 포장용기를 수정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준다고 밝혔다. 식품가공 업체들이 대체 기름을 이용해 평소대로 식품 생산을 할 수 있다면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조치다.

현재 프랑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옥수수·해바라기씨유 등 식품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바라기씨유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78%다.

해바라기씨유를 많이 사용하는 곳은 주로 튀긴 식품들을 만드는 식품가공 업체들이다. 감자칩과 감자튀김이 해바라기씨유 공급에 큰 영향을 받으며 마가린·각종 양념·과자·기름이 채워진 통조림류에도 해바라기씨유가 사용된다. 식품가공 업체들이 해바라기씨유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기름들은 유채꽃씨유(카놀라유), 야자유(팜유) 등이 있다.

가공식품생산연합회의 제롬 푸컬은 관련 회의를 마친 후 “특정 식품군의 경우 유예기간이 두 달이라 포장용기를 수정할 시간이 다소 충분하지 않지만 일단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소비자 단체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식품가공 업체들이 해바라기씨유를 어떤 기름으로 대체했는지 알 수 없게 된다”며 비판했다. 소비자 단체 UFC-Que Choisir에서 식품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올리비에 앙드로는 “업체가 용기에 적힌 내용과 달리 유전자 조작 방식의 원료를 사용하거나 유기농 원료를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에서 유전자 조작 방식의 원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포장용기에 그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 이번 정부 조치로 업체들이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기존 포장용기를 수정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업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식품가공 업체가 해바라기씨유를 대체한 기름의 종류 등 식품의 정확한 재료명과 유전자 조작 방식의 원료를 사용했는지 등의 모든 변경 사항을 DGCCRF(프랑스 경쟁소비부정행위방지국)나 경제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정보를 확인하는 것보다 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더욱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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