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트럭 파업·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가스비 인상으로 유리병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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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수급에 차질이 생긴 이유는 수요량과 공급량이 동시에 움직였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위드 코로나’로 지난해 중반부터 바·카페·식당의 영업이 완전히 재개됐고 3월부터는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해제됐다. 사람들은 식당에서 외식하기 시작했고 모임과 결혼식 등의 행사도 늘었다.
실제로 각종 보건 규제가 풀리며 지난 몇 달간 와인 판매량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유리병 공급 부족 상황이 겨우 정상으로 돌아온 와인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 와인 생산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생산자협동조합의 조합장인 조엘 부에이는 “와인을 담는 유리병 수급에 문제가 생긴 이유는 지난 2년간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탓도 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코로나19 대유행시기마다 봉쇄령이 내려졌다.
국민들은 지역 간 이동을 하지 못해 친구나 가족을 만나는 횟수가 줄었다. 바·카페·식당의 영업은 중단됐으며 인원 제한으로 결혼식이나 대형 행사도 열리지 못했다. 와인 소비량이 줄자 프랑스 국내 유리병 제조공장들은 적자 운영을 피하기 위해 생산 규모 자체를 줄였다.
보건 규제가 느슨해지며 와인 소비량은 늘었지만 제조 라인을 줄인 유리병 제조공장들은 수요를 따라갈 만한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장에 따르면 유리병 제조공장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완전 가동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와인 10개 중 4개의 유리병은 프랑스 밖에서 수입해오는 만큼 유리병 공급 부족의 배경에는 프랑스 국외에서의 영향도 크다. 유리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래를 1300도로 뜨겁게 달궈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열할 때 사용되는 가스는 유리병 생산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75~80% 수준이다.
그러나 유리병 주요 수출국이기도 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리병 제조 과정에서 필수인 가스비가 급등했다. 일부 유리병 제조업체들은 가스비가 급등한 전시 상황을 공장 유지·보수의 기회로 보고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프랑스 유리병제조업협회의 회장 자크 보다는 “3월에 있었던 스페인 운송 기사들의 파업 또한 와인병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문을 연 국내 유리병 제조 공장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대 수준으로 가동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따뜻해진 날씨와 맞물려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의 수요가 늘었지만 유리병 수급에 가장 문제가 있는 와인은 ‘로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제 와인용 흰 유리병은 1월 말에 받아야 할 물량이 5월 초나 되어서야 도착했다고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론의 한 와이너리 대표도 “지난 12월에 주문한 유리병이 4월에야 도착했다”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우려했다.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유리병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이미 수요와 공급 균형이 어긋나기 시작한 작년에 유리병 가격이 30% 올랐지만 와인 생산업자들은 이번 사태로 또다시 가격이 30~40% 재인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와인 생산업자들이 늘어난 와인 생산 비용을 와인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미 우크라 전쟁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프랑스 대표 주종인 와인 가격 또한 오를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