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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도 찾았다는 ‘점보’ 홍콩 떠나던 중 남중국해서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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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6. 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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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해상식당 점보. / AFP=연합뉴스
홍콩의 명물 해상식당 ‘점보’가 바닷속에 영원히 잠들게 됐다. 최근 경영난 끝에 폐업한 뒤 홍콩을 떠난 점보는 새 거처를 찾아가던 중 남중국해에서 악천후를 만나 전복됐다고 BBC 등이 20일 전했다.

점보의 모회사인 홍콩자음식기업(香港仔飮食企業)은 이날 “점보가 지난 18일 오후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던 중 불리한 상황에 맞닥뜨렸고 배에 물이 차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며 “예인 회사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보는 불행히도 19일 전복됐다”고 밝혔다.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세운 해산물 식당 점보는 인근 소형 해상식당 타이팍과 함께 ‘점보 킹덤’으로 불리며 약 46년간 홍콩의 관광 명소로 군림했다. 고대 중국 건축물 양식의 화려한 외관에 ‘프로텍터’와 ‘무간도2’ 등 다수의 영화에서 홍콩을 상징하는 장소로 등장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톰 크루즈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찾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에 지난 2020년 영업을 중단했고 최근 결국 폐업을 결정한 뒤 지난 14일 예인선에 끌려 애버딘 항구를 떠났다. 점보는 당초 동남아 모처에 정박해 새 인수자를 기다릴 예정이었지만 도중에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모회사 측은 “현장의 수심이 1000m가 넘어 인양 작업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모회사는 앞서 적당한 정박 장소를 물색했다면서도 목적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모회사는 점보가 홍콩을 떠나기 전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 검사를 받았고 필요한 허가도 모두 얻었다며 이번 사고로 부상한 승무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BBC는 점보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 이전부터 수년간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점보는 2013년 경부터 적자가 누적됐고 2020년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약 1억 홍콩 달러(약164억)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가 약 76미터, 면적 4179㎡에 23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방대한 크기 탓에 유지·보수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 모회사에 부담이 돼왔다. 홍콩을 떠나기 직전에는 관리를 못해 주방 바지선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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