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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상현 부회장은 42년 롯데쇼핑 역사상 첫 외부출신 수장이다. 롯데쇼핑이 2017년 영업이익 8000억원대에서 4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대로 곤두박질치자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구원투수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효과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드러나고 있다. 구조조정에 매출 증가폭은 미미하지만 영업이익 개선세는 놀라울 정도다. 올 11월에는 8개의 유통계열사가 총출동한 쇼핑축제 '롯키데이'가 첫 선을 보이며 매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최근 3개월간 발표한 롯데쇼핑의 3분기 평균 실적은 매출 4조349억원, 영업이익은 1342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64%나 폭증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 7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8.9%나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월 김상현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유통군 총괄대표에 오르면서 롯데쇼핑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계속 급증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백화점의 양호한 매출 성장과 시네마의 턴어라운드 지속 등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경쟁사인 이마트의 시총(2조3750억원)도 제치고 BGF리테일에 이어 유통주 2위 자리에 올라 '기업가치를 높여라'고 주문했던 신 회장의 특명에도 화답했다. 롯데쇼핑의 24일 종가는 8만9900원으로, 주식시장에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초 대비 4.1% 상승했다.
이 같은 롯데쇼핑의 선전에는 김 부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경직된 롯데쇼핑의 조직문화부터 손봤다. 수시로 사내망을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샘 김', '김상현'이라고 부르라며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유통의 경쟁력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고 보고 집무실이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서울 주요 거점을 수시로 방문해 고객반응을 챙겼다. 글로벌 기업 P&G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쌓은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
또한 김 부회장은 롯데가 유통명가임에도 제대로 계열사별 통합시너지를 내지 못한다고 보고 청바지 워크숍·타운홀미팅 등을 열며 조직소통에도 힘썼다. 올해 롯데 유통군들은 지난 9월 처음으로 계열사 통합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지원에 나섰고, 11월에도 통합 쇼핑축제 '롯키데이'를 론칭해 열 계획이다.
취임 당시부터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부회장이 일으킨 변화다.
다만 온라인사업인 롯데온이 여전히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는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김상현 부회장을 영입한 배경에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는 변화가 혁신이 롯데의 유통성장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면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롯데의 변화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