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살림 '쿠션' 역할…권성동 "후원금 지급 완료 후 신사옥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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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네이버의 성남FC 후원이 인허가에 대한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달 26일 네이버 본사와 시민단체 희망살림(現 롤링주빌리) 등에 대해 진행한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6일 네이버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해 네이버 직원 등 3명의 자택과 주거지·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직원들은 성남FC 후원 및 신사옥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2016년 '1784'로 명명된 네이버 제2 사옥에 대한 건축허가를 성남시에 신청했고, 그 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신사옥 건축허가 전인 2015년 성남시·재단법인 희망살림·성남FC 등과 4자 협약을 맺었다. 이후 네이버는 시민부채탕감 운동인 '롤링주빌리'를 지원하는 희망살림에 총 40억원 가량을 지원했고, 수수료를 제외한 약 39억원이 광고비 명목으로 성남FC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40억원을 건넨 희망살림은 사채를 써서 빚으로 고통받는 사람 대신 빚을 갚아주는 역할을 하겠다며 2012년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하지만 희망살림은 네이버로부터 받은 돈을 원래 목적인 '빚 탕감'에 사용하는 대신 성남FC 유니폼에 '주빌리 뱅크' 로고를 새기기 위해 40억원에서 1억원을 뺀 39억원을 성남FC에 전달했다. 검찰은 이 같은 거액 후원은 설립목적과 무관한 결정으로 신사옥 건설에 유리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살림 관련자들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영전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제윤경 대표는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로, 이헌욱 대표는 경기주택공사 대표로 각각 임명됐다. 또한 당시 희망살림 의혹에 면죄부를 부여한 서상범 서울시 법률담당관은 이후 문재인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영전했다. 희망살림을 설립한 사람이 방송인 김어준씨의 처남으로 알려진 인태연 전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롤링주빌리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네이버로부터 약 40억원을 지원받은 데 대해 "협약해서 한 것이고, 광고로 지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살림이 네이버 지원금 가운데 1억원을 뗀 명목을 묻는 말에 "부실채권 매입과 운영비로 썼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인태연 전 비서관이 희망살림 설립에 관여했냐'는 질문에 "모른다"며 "인터넷상으로 알았고, 그분을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출석한 가운데, '성남FC 후원' 관련 질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방해로 이뤄지지 못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상대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 위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증인 질의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서만 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권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이에 권 의원은 "왜요? 이재명 대표와 연관이 있어서 못 하게 하는 것이냐"며 항의했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우리는 합의한 적 없다"며 반발했다.
권 의원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사 방해로 혐의를 덮을 수 없듯, 질의 방해로 의혹을 덮을 순 없다"며 "네이버는 후원금 지급이 완료된 직후인 2016년 말 성남 정자동 신사옥 착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은 "성남FC 사건은 대장동 게이트와 데칼코마니"라며 "대장동이 남욱·정민용·유동규·김용으로 이어졌다면, 이번 사건은 네이버·희망살림·성남FC로 연결됐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