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은은히 받아 황금빛으로 오글거리는 갈대밭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정신을 맑게 한다. 만추(晩秋)에는 더 그렇다. 머릿속 복잡하고 가슴 답답할 때 한번쯤 찾아갈만하다.
전남 강진의 강진만생태공원은 제법 이름난 '갈대 여행지'다. 약 66만㎡(약 20만평) 의 갈대 군락지와 청정한 갯벌이 펼쳐진다. 이 천연한 땅에 짱뚱어, 붉은 발말똥게 등 1100여종의 생명들이 터를 잡고 살아간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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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소 농가에서 맛볼 수 있는 가정식/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강진의 체류형 농촌 관광 프로그램 '푸소(FU-SO)'도 갈대밭만큼이나 푸근한 여행 아이템이다. '푸소'는 '필링-업(Feeling-Up)'과(Stress-Off)'의 줄임말. 전라도 사투리 '덜어내다'에서 비롯된 이름이란다. 농가에서 숙박만하는 기존의 민박과 달리 주인과 숙식하며 농촌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텃밭 가꾸기, 농작물 수확, 가축 먹이 주기, 어촌·다도 체험 등이 가능하다. 직접 기른 채소 등으로 농가마다 특색있게 내어 놓는 가정식도 별미다.
푸소는 강진군이 201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강진의 90여 개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1박2일·2박3일,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관광지와 연계한 1박2일 푸소체험 시티투어 등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강진군 문화관광실에서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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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짚트랙/ 코레일관광개발
강진은 8개의 섬을 거느린다. 가우도는 유일한 유인도다. 섬이지만 뭍과 다리로 연결돼 걸어서 갈 수 있다. 섬으로 이어진 다리 중에는 지난해 9월 개통한 망호 출렁다리가 인기다.
어쨌든 천연한 풍경도 풍경이지만 짜릿한 엑티비티를 즐기려고 이 섬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뭐가 있을까. 일단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청자타워'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성인 기준 왕복 2000원)이 있다. 청자타워는 청자 모양으로 세워진 높이 25m의 전망대다. 두륜산, 주장산, 덕룡산, 석문산 등 섬 주변을 에두른 산과 강진만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장쾌하다. 청자타워에서 짚트랙이 출발한다. 길이는 약 1km다. 출렁다리 인근에서는 제트보트도 탈 수 있다. 가우도 둘레길을 천연한 풍경을 음미하며 산책하기 좋다. 둘레길과 소공원에는 야관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로맨틱한 가을밤의 추억도 만들 수 있다.
가을여행 팁 하나 추가하면, 자동차말고 기차타고 가면 운치가 더 있다. KTX나주역, KTX목포역에서 강진만생태공원까지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