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 "사랑 때문에 집착하는 모습, 미쳐가며 연기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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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의 주역 폴 셸던 역을 세 번째로 맡은 배우 김상중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극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녹화해서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할 때마다 달라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저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소설가 폴 셸던을 간호사 출신인 그의 광팬 애니 윌크스가 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다. 스티븐 킹이 1987년 발표한 소설을 각색한 영화는 캐시 베이츠의 광기 어린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또 무대로 옮겨져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폴 셸던 역으로 연극에 처음 도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2018년 2월 국내 초연과 2019년 7월 재연에 이은 세 번째 시즌이다. 국내 초연부터 폴 셸던 역으로 객석 점유율 90%의 티켓파워를 보여준 김상중은 다시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다.
김상중은 "다음엔 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기억이 없어져서 재연도 하고 세 번째 공연도 하게 됐다. 네 번째는 절대 안 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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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해연은 "극 중 애니의 나이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 황인뢰 연출과 '나이 여든이 되어서도 애니 역을 하면 얼마나 새로울까'란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배우가 한 역할을 맡아서 같이 나이 들어간다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길해연은 김상중에게 "우리 기억 상실해서 다시 또 무대에서 만나자"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는 애니 윌크스 역에 tvN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일화도 더블캐스팅됐다.
이일화는 "전에 공연할 때 '미저리'를 봤는데 역할에 욕심이 났다. 작년에 몸이 아파서 고민을 좀 했는데 이렇게 인연이 돼 무대에 서게 됐다"며 "사랑 때문에 집착하는 애니 윌크스의 모습을 미쳐가며 연기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폴 셸던 역에 주로 TV드라마에서 활약해온 서지석이 새롭게 합류한다. 보안관 버스터는 초연부터 이 역을 맡아온 베테랑 배우 고인배와 함께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김재만이 연기한다.
걸출한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회전 무대를 활용한 미장센과 음산한 분위기의 음향효과는 극의 긴장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황인뢰 연출은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어서 좀 더 진보된 작품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한국의 연극 중에 서스펜스를 강조하는 작품이 흔하지 않은데 관객들이 긴박감을 느끼며 볼 수 있도록 세밀한 곳까지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
연극 '미저리'는 내년 2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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