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안정에 시장 금리 하락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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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된 데다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까지 치솟자 금융당국이 은행채 등 채권 발행 자제를 권고했는데, 최근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자 이들 금융그룹도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4대 금융그룹 발행 예정 규모는 총 1조1550억원 규모다. KB금융그룹이 4050억원 규모로 가장 많고, 이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2700억원, 우리금융이 2100억원 규모다.
이들 금융그룹은 내년 상환해야 하는 차환발행 물량과 함께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고, 조달자금은 채무상환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연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데는 지난 9월 레고랜드 사태로 경색됐던 자금시장이 금융당국의 시장안정조치와 함께 은행들의 채권 발행 자제로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지급 보증한 205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사실상 부도처리되자 국고채는 물론이고 회사채·CP(단기어음)까지 채권시장이 급속 냉각되는 등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 사태를 말한다.
채권시장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5% 중반대까지 치솟던 은행채 5년물 금리가 4% 중반까지 하락했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자제 권고를 풀어준 데다 채권시장의 수요도 늘어나는 등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초 상환해야 하는 물량이 있는 만큼 차환발행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KB금융이 1월 하순 수요조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수요조사 일정을 잡고 있는데, 발행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추진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몰리게 되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다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물량이 몰리지 않게 시기를 조정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 선제 발행하는 것이 금리 조건 상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