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에 집주인 매물 거둬들여
실제 거래로 이뤄지는 사례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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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로 집값이 오르기 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잡으려는 매수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집값 하락세가 둔화될 것을 예측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면서 거래는 뜸한 편이다. 시장에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활성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많다.
13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위축됐던 주택 매수심리가 최근 살아나면서 매매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고,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자료를 보면 1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45% 내려 전주(-0.67%)보다 하락폭이 둔화했다. 1월 첫째 주 역대 최대 하락세를 멈추고 9개월(39주) 만에 낙폭이 줄어든 이후 규제지역 해제 등에 따른 기대심리로 2주 연속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월 둘째 주(9일 기준) 64.8로 전주(64.1)보다 0.7포인트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또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는 등 분양시장 규제도 대거 풀었다.
마포구 아현동 D공인 관계자는 "규제지역 해제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고 대출 가능 금액이 높아지면서 집을 사려는 문의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며 "특히 지난 주말엔 급매물 나오면 알려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아파트 매수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로 다시 집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부르는 가격)를 높이고 있어서다. 매수자들 역시 여전히 높은 이자 부담에 시세보다 아주 저렴한 급매물만 찾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간 급등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그대로 남아 있어 매수자들이 거래시장에 뛰어드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선 연 4%대 이자율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이달 출시되면 막혀 있던 거래시장에 다소 숨통이 틔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 상품으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고 DSR 규제 적용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4%대 금리여도 이자 부담이 상당한 만큼 거래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익명은 원한 한 전문가는 "집값 상승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돼도 매월 적지 않은 이자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최대 대출 한도는 5억원으로, 연 4%를 적용시 매월 이자만 약 160만원에 이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3 부동산 대책이 경색됐던 시장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인상 종료'나 '경기 회복'과 같은 시그널이 있어야 매수심리 회복이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