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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흘 연속 비행물체 격추…‘미국 하늘에 몇 개나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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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2. 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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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것' 확인된 정찰 풍선 포함 8일간 4번째
NORAD "레이더, 그간 저속 비행물체는 여과"
슈머 "中 거짓말 들통"…미 정부는 출처에 신중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작전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해안 영공에서 진행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작전에 참여한 미국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위치한 휴런호 상공에서 또 다시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 나타난 비행 물체를 3일 연속 격추한 것으로 지난 4일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을 포함하면 8일 간 네 차례나 풍선형 물체를 격추한 셈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F-16 전투기가 미시간주 휴런호 약 2만ft(약 6000m) 상공에서 비행하던 물체를 AIM-9X 열추적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비행체의 경로와 고도상 민간 항공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격추를 건의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전날 캐나다 유콘에서, 그 하루 전에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비행 물체를 격추한 바 있다.

중국 정찰풍선 격추 뒤 유사한 일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일단 미군의 감시 강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렌 밴허크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은 풍선처럼 저속으로 비행하는 물체에 대한 정보를 여과하도록 설정돼 있던 레이더를 중국 풍선사건 이후 저속 물체도 감지하도록 바꿨다고 밝혔다. 멜리사 돌턴 국방부 차관보도 "중국 풍선을 격추한 이후 이런 고도에서 영공을 더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설명이 맞을 경우 풍선과 같은 물체들이 그간 미국 상공을 떠돌아 다녔을 수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안보에 대한 미국 내 우려는 오히려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격추된 물체만 해도 전날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서 국방부의 민감한 시설 인근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사흘간 격추한 세 비행 물체의 출처는 아직 분석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제한된 정보만 공개하고 있는 것이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중국 정찰풍선의 경우 발견 뒤에도 미국 대륙을 횡단하게 나뒀으면서 뒤에 나타난 물체들은 빠르게 격추한 데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돌턴 차관보는 이번 물체는 성격을 명확히 규명할 수 없어 각별히 주의하는 차원에서 격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세 비행 물체가 서로 유사한 형태의 풍선으로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보다는 크기가 작으며 자체 동력은 없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밴허크 사령관은 특정 국가의 비행체로 단정하지 말아달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의회를 중심으로 운용 주체는 사실상 중국이 아니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중국의 풍선을 분석해 엄청난 정보를 확보했다며 "중국은 거짓말을 한 게 들통났고 엄청나게 타격을 입었다. 아마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마이크 갤러거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정찰풍선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나타난 것과 관련해 "우연일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정치 매체 더힐이 전했다. 그는 정찰 풍선의 전개 시점은 국제무대에서 미국을 조롱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각본 안에 짜여져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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