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시총 10% 자사주 매입 후 SK온 주식과 맞교환
SK온 수익성 개선·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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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김주연, 이복희 사외이사와 박진회 감시위원이 신규 선임됐다. 또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가총액 10%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자회사인 SK온 상장 시, SK온의 주식으로 재배분하겠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총 직후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약 1시간30분에 걸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주총 당일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주주와 경영진 간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을 비롯해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양섭 재무부문장 등은 행사에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 재무부문장은 "SK온의 IPO 시행 시점에 공개 매수를 통해 10% 수준의 자가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 주식을 교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히 주식교환에 그치지 않고 주식교환을 통해 취득한 SK이노베이션 자기 주식은 소각을 추진해 주주교환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에게도 효과가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 이후에는 특별배당을 통해 환원할 예정으로, SK이노베이션에 귀속되는 매출 일부를 주주들에게 투자 성과로서 향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매수 시점으로 오는 2025~2027년을 예상하고 있다. SK온 상장이 임박하면 매수가 이뤄질 텐데 IPO 자체가 2026년 전후로 계획됐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배터리 사업에서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수율과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한 뒤 본격적인 성과가 가시화하는 2025년 이후 IPO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2024~2025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안을 우선순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영진들은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방안으로 SK온의 수익성 개선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기존 탄소 발생 산업을 Green 사업으로 변화)의 가시적 성과 등을 내세웠다.
지 사장은 "올해 SK온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가 SK온의 자금 조달 계획에 관해 묻자 김 재무부문장은 "최근 들어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된 상태다. 이미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1.2조원 규모의 자금을 외부로 조달했고 조만간 국내 투자자를 통해 협상이 이뤄져 상당한 수준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답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해선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인 SK지오센트릭의 나 사장이 중장기 전략을 설명했다. 나 사장은 "울산에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한곳에 모은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2025년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라며 "글로벌 No.1 리사이클 소재 기업이 돼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