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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MR 헤드셋은 2014년 처음 공개된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새로운 혁명적인 입력 시스템과 수천개 이상의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이며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MR이나 VR(가상현실), 증강현실(AR)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했다. 컴퓨터에서 혹은 아이폰에서 그동안 해왔던 컴퓨팅 기능이 비전 프로를 통해 3차원(3D) 공간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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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이크로 OLED 기술을 사용해서 2개 디스플레이에 2300만 픽셀이 밀집돼 있으며 각 디스플레이는 우표 하나 크기로 광범위한 색상과 범위를 표현한다. 음향은 각각의 오디오팟에 내장된 2개의 개별 증폭 드라이버는 사용자의 두상 및 귀 형태를 기반으로 조정된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3499달러(약 456만원)에 판매되며 이후 다른 나라로 확장될 예정이다. 외장형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2시간 지속된다.
비전 프로는 새로운 3D 인터페이스를 선보인다. 디지털 콘텐츠의 모습이나 분위기가 사용자의 물리적인 세상 속에서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표현한다. 애플은 비전프로에 사람의 눈과 손 그리고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입력 체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페이스타임 통화를 하면 이용자의 모습이 실물 크기의 디지털로 재현되며, 이용자의 표정과 손짓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공간 음향도 적용돼 통화 상대방이 위치한 곳으로부터 음성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애플은 이 기술에 머신 러닝을 적용했다.
이용자들은 같이 영화를 감상하고, 사진을 둘러보거나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위해 협업할 수 있다. 영화를 볼 경우 화면을 100피트(30m)만큼 넓게 확장해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을 갖춘 개인 영화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사진 보관함에 접속하면 사진과 영상을 미세한 디테일까지 보여주며 선명한 색상의 실물 크기로 체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