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호르무즈 인근 폭발음…드론 보트, 승무원 2명 첫 해상 구조
종전협상 막판 돌발 악재…트럼프 "합의 유효"에도 이란 대응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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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전날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 격추에 대한 대응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 시점에 ABC방송 기자와 통화하면서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접근했다는 관측 속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다시 휴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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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사령부는 공격 방식과 규모, 목표물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중부사령부가 '비례적 대응'이라고 강조한 만큼 아파치 헬기 격추에 관여한 이란의 드론 발사 시설이나 레이더 등 군사시설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란 남부 해안도시 시리크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게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군의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의 국지적 교전에서도 이란의 적대 행위에 대응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었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에도 '비례적 대응'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종전 협상 판을 깨지 않는 제한적 공격이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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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헬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두 사람 모두 무사하며 부상도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럼에도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보복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가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전망에 의문을 키웠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큰일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필요한 만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공개적으로는 보복을 예고하고, 통화에서는 사건 수위를 낮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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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란의 일방향 공격 드론, 즉 자폭형 드론이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격추 발언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해군 수상 드론이 추락 약 2시간 뒤 승무원 2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번 구조가 해상에서 드론 보트를 활용한 첫 구조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승무원 2명은 약 2시간 동안 바다에 있었고, 미군 MQ-9 리퍼 드론과 전투기가 상공에서 엄호했다고 WSJ가 전했다.
구조에는 미국 해군 무인 수상정 사로닉 코르세어가 투입됐다. WSJ에 따르면 사로닉 코르세어는 길이 24피트, 최고 속도 35노트, 항속거리 1150마일 이상, 적재 중량 1000파운드 규모의 무인 수상정이다. 이 무인정은 미국 해군의 첫 인공지능(AI)·드론 운용 부대인 태스크포스 59 소속으로 3월 말 중동에 처음 배치됐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훈련에서 이 시나리오를 연습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이런 식으로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WSJ는 의회조사국(CRS)이 5월 보고서에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미군 고정익·회전날개 항공기와 드론 등 42대가 손실되거나 손상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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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 군대는 자체적인 인적 과실이나 우발적 사고, 혹은 잠재적으로 교전에 휘말릴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며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도 구사할 줄 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격추 사실을 직접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미군의 역내 주둔과 호르무즈 해협 작전을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공격을 예고한 이후 이란 국영 매체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헬기 추락을 이유로 적대 행위를 재개한다면 이란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 공격 이후 이란이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무력 충돌 수위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도 종전협상의 변수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공습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레바논 전선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란은 레바논 안정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을 별도 전선으로 보고 있다.
◇ NYT "미·이란 승리 포장 문안, 최대 난제"…호르무즈 충돌 협상 압박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산발적 충돌을 이어오면서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국 사이를 오가며 종전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격추 주장 전까지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B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강력한 합의 체결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그것은 아주 좋은 합의"라며 "핵무기는 없다. 다른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도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NYT는 미국과 이란이 모두 승리로 포장할 수 있는 합의 문안을 찾는 것이 최대 난제라고 분석했다. NYT는 잠정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미국의 이란 선박 봉쇄 중단, 이란 고농축우라늄(HEU) 문제의 후속 협상,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은 조치 순서와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행동에 끌려가며 중동 전쟁의 방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굳어지면 이란이 큰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 에너지 장관 "호르무즈 통항 의미 있게 증가"…보복 공격에 유가 낙폭 축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쿠웨이트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정유사에 원유 판매를 제안한 것이 걸프 산유국의 수출 재개 신호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도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급락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1.45달러(13만9400원)로 2.97% 하락했고,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8.20달러(1만2500원)로 3.40%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헬기 격추를 지목하고 대응을 예고하면서 유가는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미군의 보복 공격까지 현실화하면서 호르무즈 통항 회복과 유가 안정 흐름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