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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창립 73주년…이창용 “물가와 성장관계 따른 정책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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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3. 06.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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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3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제공=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에 따른 정교한 정책대응을 강조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73주년 기념식에서 "중앙은행들이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공통적으로 빠르게 금리를 인상했고, 우리 국민 사이에도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trade-off)에 따른 정교한 정책대응이 중요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능력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중앙은행 본연의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선도하겠다"면서 한은의 변화와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는 첫 번째 영역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을 꼽았다.

그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 비중이 이미 2000년대 들어 은행을 넘어섰고 한은금융망을 통한 결제액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져왔으며, 은행과의 자금거래 확대로 은행과 비은행 간 상호연계성도 증대됐다"며 "이처럼 비은행의 중요도와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대되었기에 은행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국민경제 전체의 금융안정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국민경제 전체의 금융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없다고 방치할 수 없는 만큼, 감독기관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금융안정 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유동성 관리 수단의 효용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조적 경상수지 흑자로 국외 부문으로부터 대규모 유동성이 계속 공급됐기 때문에 한은의 유동성 관리도 이를 흡수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대내외 경제 구조가 달라져 경상수지 기조는 물론 적정 유동성 규모 등이 변할 수 있는 만큼, 평상시에도 탄력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도록 제도나 운영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모바일 뱅킹 등 IT기술 발달로 기관 간 자금흐름이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지고 위기 전파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적 대출제도 등 위기 감지 시 즉각 활용 가능한 정책 수단의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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