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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스플레이 맞수’ 삼성·LG, 북미 전시회서 최대규모 부스로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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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06. 13. 06:00

14일 美 올랜도서 사흘간 '인포콤 2023', 양사 모두 참가
길거리 전광판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력 맞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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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가 북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양사는 북미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23' 참가를 확정짓고, 경쟁적으로 최대 규모 부스 꾸리기에 나섰다. 실사를 방불케 하는 거대 전광판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에서 자웅을 가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인포콤 2023이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850㎡(250평), 1000㎡(300평)에 달하는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인스폰서 격인 골든스폰서로 참가한다.

양사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경연장을 방불할 전망이다. TV, PC, 모바일에 이은 '제4의 스크린'으로 불리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 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광고 시장뿐만 아니라 시네마 LED, 홈 모니터링 시스템, 디지털 금융 등 디지털화된 콘텐츠와 정보 안내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인포콤에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전망이다. 2023년형 스마트 사이니지 Q 시리즈부터 △2023년형 소·대형 LED 아웃도어 사이니지 △에너지 절감 솔루션 탑재 신규 사이니지 플랫폼 △'매직인포(콘텐츠 원격 관리)' 솔루션 △'삼성 플립(전자칠판)' 전용 신규 솔루션 등을 전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디지털아트 △버추얼 프로덕션 △사무공간 △소프트웨어 솔루션 △리테일 △식음료 △교육 △ESG·EV 충전 등 다양한 공간으로 전시관을 구성해 공간별 맞춤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소개한다.

LG전자는 가장 메인 공간에 8K 해상도의 272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MAGNIT)'를 선보이고, 163인치 올인원 DVLED 디스플레이와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 결합한 대형 비디오월을 조성할 예정이다. LG전자의 버추얼 프로덕션 공간에서는 전문 장비 업체와 협업해 사이니지로 구현한 가상 배경 앞에서 배우의 연기를 동시에 촬영하는 차세대 콘텐츠 제작 기법도 경험할 수 있다.

세계 TV·디스플레이 시장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상품에 따라 1억원에서 4~5억원을 하는 고가의 상품으로 알짜 사업으로 불린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사실상 양강 체제를 굳힌 상황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 점유율은 27.6%, LG전자가 17.1%다. 3위인 일본 NEC 점유율이 약 3%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 업체들이 점유율 44.7%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향후 시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두 회사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동 두바이의 초호화 호텔 ·리조트 '아틀란티스 더 로열'에 마이크로 LED 사이니 '더 월' 146인치를 공급했으며, 호텔 로비와 스파, 야외 수영장 등에도 스마트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LG전자의 경우 태국 방콕에 위치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허브 '트루디지털파크 웨스트'에 사이니지를 약 50대쯤 공급했다.

글로벌 시장연구조사기관 스트래티스틱스에 따르면 세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9년 415억9000만 달러에서 2027년에는769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연평균 성장률(CAGR)이 8.0%대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차별화된 기술력이 담긴 다양한 사이니지 솔루션을 앞세워 상업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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