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갈길 먼데’ 재계 하투 재연될까 ‘전전긍긍’…정년연장·성과급 놓고 줄다리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13010006339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 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06. 13. 17:3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현대차, 올해 임단협 돌입…13일 노사 상견례
노조, 60세→64세 정년 연장 요구
SK하이닉스·삼성전자 본격 교섭 진행
LG엔솔 노조 11.26% 임금 인상 요구
현대차 노사, 2023년 임단협 상견례<YONHAP NO-1680>
현대차 노사가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있다./제공=현대차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향후 5년 1000조원 규모 천문학적 투자를 예고한 재계가 올해 노사관계의 향배를 가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임단협)에 본격 돌입했다.

미래차 전환을 앞두고 생산라인 최적화에 나서야 하는 현대차, 대규모 적자가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세계 동시다발적 공장 건설로 불확실성이 산적한 LG에너지솔루션까지, 유연한 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 정년 연장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긴 줄다리기가 예고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패권전쟁 격화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사관계가 갈등을 겪을 경우 자칫 우리 기업 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자동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했다. 재계에선 현대차 임단협을 기점으로 산업계 하투 우려가 본격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날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윤장혁 민주노총 금속노조우원장과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과 마주 앉았다.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이다.

문제는 별도 요구안에 담긴 정년연장이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현재 최장 64세까지 해달라는 요구다. 여기에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 고용 안정 요구안 등을 넣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복잡한 엔진과 석유로 돌아가던 내연기관차에서 심플한 모터와 배터리로 돌아가는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을 맞아 생산 효율화를 위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기존 근로자의 적게는 30%, 많게는 60% 이상이 과잉인력이 될 것이란 중장기 관측에 따랐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정년 퇴직자들이 크게 느는 2025~2028년께 자연 감소를 예상해 전기차 시대에 맞춘 최적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이해해왔다. 정년 연장이 미래차 전환 전략에 딴지를 걸게 될 거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단순 조립 생산직이 아닌 더 젊고 고학력 인재인 IT 중심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서 정년 연장은 새로운 고용 창출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쟁점 합의가 쉽지 않아 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조는 오는 21일 단체교섭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역대급 적자 우려가 나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노조도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14일 1차 집중 교섭을 시작한다.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과 연간 영업이익 15% 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1분기에만 무려 3조4000억원의 적자를 낸 하이닉스는 길게는 3분까지 적자를 벗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감산하며 적자 폭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도 부족한 와중의 노조 요구에 사회적인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이천에서 가진 첫 상견례에서 사측은 "현재 위기를 극복해 가기 위해선 사무노조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노사간 신뢰와 소통을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지난 4월 노사협의회가 평균 임금인상률 4.1%에 합의 했지만 노조는 지난달 임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 최소 6% 이상을 요구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 14년만에 적자전환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노조는 올해 호봉승급을 제외한 11.26%의 임금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10%가 넘는 임금인상은 산업계에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제시안이다. 물론 LG엔솔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2021년부터 흑자로 전환, 올해 3조원 규모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세계 각지에서 공장을 동시다발적으로 건설 중이라 넘쳐나는 변수로부터 견뎌낼 체력이 필요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3~5년 후 배터리 시장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 미래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원영 기자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