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日 홋카이도서 강제징용자 위령재 봉행...불교 지도자 한자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02010000425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07. 03. 10:5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한국 불교 종단 지도자 한자리 모인 건 처음
위령재에 이어 유골 봉안함 3위 불단 이운
일승사 노고에 한국 대표단 감사의 뜻 표해
DSC_1819 법주 회장스님과 동참대중 나무아미타불 정근__
지난달 25일 일본 홋카이도 일승사에서 봉행된 위령재 모습. 위령재는 일승사 주지 도노히라 요시히코(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스님의 집전 아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앞줄 오른쪽) 등 주요 불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제공=불교종단협의회
한국 불교 종단 지도자들이 일본 홋카이도에서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의 영가를 천도하는 위령재를 봉행했다. 그동안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불교계의 강제징용 희생자를 위한 위령재는 몇 차례 있었지만 한국 불교계 종단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처음이다.

조계종·천태종·진각종·태고종 등 국내 30개 불교 종단이 가입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는 지난달 25일 홋카이도 후카가와시 일승사를 찾아 위령재를 봉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일승사는 위령재 봉행에 이어 조선인 징용희생자의 유골 봉안함 3위를 불단에 이운해 모셨다.

위령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등 종단협 소속 14개 종단 대표자와 이상효 문화체육광관부 불교종무관 등 36명의 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일승사 주지 도노히라 요시히코스님과 부주지 도노히라 마코토스님이 동참했다. 의식은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 헌향, 축원 등 한국 전통식으로 치뤄졌다.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조선인 희생자들에 예를 표했다.

이번 위령재가 각별한 까닭은 홋카이도가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한이 서린 곳이기 때문이다. 가혹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개발이 어렵자 일본제국은 자국인 대신 많은 조선인을 도로·탄광 건설 현장에 강제동원했다. 홋카이도청에 따르면 1939~1945년 한반도에서 홋카이도로 끌려온 사람은 14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가혹한 노동 속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건·사고 대부분이 은폐되면서 현재 밝혀진 사망자 명단은 2598명에 불과하다. 신원이 판명된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일승사는 이런 아픔의 역사를 치유하는 데 앞장선 일본 불교계의 '양심'으로 상징된다. 주지 도노히라스님은 50년 전 강제징용 재일조선인으로부터 참상을 전해 들었다. 이를 계기로 일승사는 1976년부터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발굴과 봉환에 앞장섰다. 2008년과 2015년에는 100위가 넘는 조선인 희생자 유골을 국내로 봉환하기도 했다.

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은 위령재에서 한국 불교계를 대표해 뒤늦은 추모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진우스님은 "강제노동으로 힘든 삶을 살다 희생되신 고인들의 비참했던 삶에 깊은 애도를 드리며 너무나도 늦게 고인들을 추모하는 것이 죄송할 따름"이라며 "일본 사찰에 모셔져 있는 많은 조선인 희생자 유골의 고국봉환이 원만이 이루어지도록 한국불교대표단은 함께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일승사 주지 도노히라스님은 "오늘날까지 희생자들의 죽음에 보답하고자 유골을 발굴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며 "78년 만에 돌아가신 고인들을 위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위령재를 지내게 돼 진심으로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평소 한·일 양국의 화해와 미래를 위해서는 "먼저 일본이 사과하고 배상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보여왔다.

위령재 말미에 도노히라스님은 '강제노동 희생자 유해발굴-죽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라는 주제로 1976년부터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해발굴 활동 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2020년 폭설로 붕괴한 사사노보효 전시관(강제동원전시관)의 재건립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설명했다. 일본 전역과 한국에서도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종단협 대표단은 재건립기금을 전달했다. 진우스님은 개인적으로 기금을 기탁했다.

DSC_1708 일승사 유골 봉안3__
위령재 당시 일승사는 조선인 희생자 유골 봉안함 3위를 불단으로 이운했다. 이운 중인 일승사 부주지 도노히라 마코토스님./제공=불교종단협의회
일승사
발굴된 조선인 희생자 유골에 대해 설명하는 일승사 주지스님./제공=불교종단협의회
DSC_1882 회장스님 선물전달 사진__
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이 일승사 주지 도노히라스님에게 선물과 강제동원전시관 재건립 기금을 전달하는 모습./제공=불교종단협의회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