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고객사 확보·원가 절감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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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연말 롯데그룹의 대규모 인사에도 자리를 지킨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해외 공장 건설을 비롯해, 고객사 다변화·원가 절감 등을 과제로 삼고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동박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상반기 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내 부지정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건설을 앞두고 회사는 총 건설 비용 5000억원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유럽법인이 스페인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147만주를 2099억원에 취득한 것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스페인 정부로부터 공장 건설에 따른 경제 활성화 기대감으로 1000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원받은 데 이어 추가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확보한 자금으로 2025년까지 3만톤(t) 규모의 동박 생산 공장을 짓게 된다.
이러한 투자는 다가오는 동박 수요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업계는 내년부터 전기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동박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에너머티리얼즈는 이 시기에 맞춰 스페인 공장을 가동, 동박 생산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동박의 경우, 국내 배터리사들이 주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삼원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에도 들어가는 만큼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고객사 확보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삼성SDI와 스웨덴 배터리사 노스볼트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달 중으로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4만t에서 6만t으로 캐파(생산능력)가 늘어나 새로운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도 기대된다. 특히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력비 부담이 낮아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헌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전지박 공급과잉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설비를 통한 수익성 차별화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