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6000억원 수익에도 기부금은 현재까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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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자기자본 순 빅5(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 증권사들 중에서도 1, 2위 수준이다. 그에 반해 기부금 규모는 최하위권인 4, 5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상생금융과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부금 등 사회공헌에 인색한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지출한 기부금 규모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6억4533만원, 6억3065만원이다. 이는 빅5 증권사들 사이에선 가장 적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실적에선 최고 수준이다. 두 증권사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각각 7434억원, 6473억원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도 5552억원, 6232억원에 이르렀다. 이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을 뿐더러, 자기자본 기준 빅5(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 중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기부금 지출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두 회사가 기부한 금액을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수익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 두 증권사가 지출한 기부금 규모는 올해 들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선 기부금이 사회공헌의 전부는 아니지만, 경쟁사 대비 큰 차이를 보일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측은 "연말로 갈수록 그룹 전체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봉사나 기부활동 등을 많이 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기부금이 반영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측도 "보통 연말에 기부가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부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나아가 회사 기부금 예산 외에도 내부적인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지출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어 보이는 내역이 전부라고 판단할 순 없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메리츠증권의 기부금 내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증권은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올해 3분기까지 단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전체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증권업계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기부금은 고작 1200만원에 불과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사회공헌을 기부금 방식으로 하지 않고, 임직원들로 구성된 '참사랑 봉사단' 활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봉사하거나 기부금을 모으는 식으로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오히려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두 증권사는 부동산 PF 여파로 3분기 누적 기준 14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두 증권사는 현재까지 각각 38억220만원, 30억2826만원을 기부했으며, 이는 작년보다도 50%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증권사들은 지주에 따라가는 기조가 있다 보니 비교적 기부금을 많이 내는 경향이 있다"라며 "지주랑 같이하는 활동들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갑자기 자회사인 증권사 실적이 안 좋다고 해서 기부금을 대폭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