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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태영건설發 리스크까지…건설株, 올해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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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1. 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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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높고, PF 보증규모 큰 건설사 우려
건설업 투심 위축으로 PF-ABCP 거래량 급감
PF 관련 유동성 위가…건설株 ‘먹구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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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놓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파로 건설주들의 주가가 올해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이 높거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규모가 큰 롯데·현대·GS·신세계건설 등의 회사들 중심으로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건설업에 대한 투자 기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거래량도 급감했다.

더구나 이번 워크아웃 사태에 따라 당초 금융당국에서 주문했던 PF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PF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건설업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건설업 전반에 PF 관련 유동성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선반영 된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규모 50%를 넘는 건설사는 태영건설(373.6%)·롯데건설(212.7%)·현대건설(121.9%)·HDC현대산업개발(77.9%)·GS건설(60.7%)·KCC건설(56.4%)·신세계건설(50.0%) 등이다. 비용 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부진을 감안할 때, 보증 규모가 큰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은 유동성 문제로 인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재계 서열 40위 태영그룹의 모태이자 시공능력 16위로 평가되는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태영건설이 휘청거리면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위기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높은 부채비율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78.7%에 달했다. 태영건설이 갖고 있는 빚이 자본보다 4.8배 정도 많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신세계건설(467.9%)·GS건설(250.3%)·롯데건설(233.5%)·KCC건설(182.4%) 등의 부채비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통상 건설업계에선 부채비율 적정 수준을 100~150% 사이로 보고 있으며, 200%를 넘을 시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고 인식한다.

건설주는 PF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면서 작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 흐름이 반영되는 건설지수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스피 종목의 대형 건설사 지수를 추종하는 건설업 지수는 지난 12월 한 달간 5.05% 떨어져 전체 종목들 중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태영건설은 37.2% 급락했다. 이외에 현대·GS·KCC건설 등의 주가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건설사들의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건설주의 대형 악재다. 이에 건설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면서 PF-ABCP 거래량은 일찌감치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A1급, A2급 PF-ABCP 거래량은 2조1600억원, 34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한 달 전보다 65%, 47%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자기책임 원칙을 강조하며 부동산 PF와 관련해 금융권에 구조조정을 지시한 것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초 PF 부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제2금융권에 PF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면서 PF 구조조정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PF 구조조정이 실시될 경우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건설사들은 투자금이 유출되고, 신규자금 조달도 어려워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화증권 발행이 감소하고 구조조정을 통한 작업장 정리가 가속화될 경우, 증권업계 건전성을 좋아지겠지만 건설업황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관련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PF 옥석가리기를 언급한 것에 더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 부동산 가격 하락, 미분양 증가 우려 등으로 건설업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 동안에는 건설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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