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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투자인가 투기인가’ 변질된 공모주 시장…제도 손질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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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1.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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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이래도 공모주 안 한다고? 치킨 값은 무조건이야"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 받기만 하면 치킨 한 마리 값은 그냥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값 그 이상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공모기업들이 상장만 하면 그날 기본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만 해도 모두 상장 당일 100~300% 수익률을 보였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장사다.

얼마 전에는 현대힘스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해 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우진엔텍에 이어 5번째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새내기주로 부상했다. 공모주 시장 활성화로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국내 증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문제는 많은 투자자들이 상장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모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 이익 실현을 꾀하는 투기 세력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전문 투자자라 불리는 기관 투자자들까지 의무보유확약(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약속하는 행위) 비중을 줄이고 있다. 상장 첫날 단타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기관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공모주를 향한 투기 세력들이 늘자, 공모기업들은 상장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코스닥에 입성해 '따따블'에 성공한 현대힘스와 우진엔텍 역시 지난 29일 동시에 하한가 기록했다. 단타 중심의 공모주 열풍이 거세지고 주가 등락폭도 커진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아가 작년 6월 첫 시행된 공모주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 도입 취지였던 상장 첫날 '변동성 완화'와 '적정 주가 발견'이라는 순기능이 명확히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오히려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도 시행 초반이기에 실효성을 예단하기엔 이른 감도 있지만,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제도 손질 또한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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