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 4조원 순매도
“기업들 실적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신뢰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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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도 코스피 지수를 크게 떨어뜨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우량주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연이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떠나간 것이다. 지난달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약 4조원어치 팔았으며, 이는 전체 순매도액의 63% 수준이다.
업계에선 당분간은 국내증시가 힘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이 올해 들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신뢰가 아직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동안 코스피 지수는 6.5% 하락해 G20 국가들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첫 번째는 홍콩H지수로 8.4% 떨어졌다. 중국 상해종합(-5.9%), 브라질 BOVESPA(-4%), 인도 SENSEX(-0.2%)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에 반해 일본 니케이225와 나스닥은 각각 9%, 5% 치솟았다. 러시아 RTS(4.6%), 유로스톡스50(3.3%) 등도 상승세다.
한국증시가 부진한 데에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한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익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위기, 성장 속도 둔화, 낮은 외국인 투자, 소비 위축 등의 악재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침체 국면에 들어서 있다. 이처럼 중국 경기 불황에 따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가중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졌음에도 여전히 비중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경기 침체가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국내 기업들이 올해나 내년에 목표치로 세운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쪽에서 받쳐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우량주들의 실적 부진도 한국증시를 깎아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7조730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구나 반도체 관련 실적이 올 2분기까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까지 더해지자, 투자자들은 선제적으로 발을 뺐다. 기관 투자자들은 1월 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총 3조9218억원어치 팔았다. 이는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6조2496억원)의 절반 이상인 수준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숏커버링(환매수)을 완료한 뒤, 국내증시를 떠나면서 수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작되고 작년 말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기투자로 잡았던 공매도 종목들을 숏커버링을 통해 청산하면서 이익을 챙겼고, 그 이후 한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조치와 함께 지난해 말 대주주 양도세 완화 등의 주가 부양책도 실시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단번에 2650선까지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치솟았던 주가가 올해 들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소식과 맞물리면서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목적으로 연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증시에도 상방압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조짐이 아직까지는 명확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시 역시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신뢰가 아직은 높지 않기 때문에 박스권 상단을 단기간 이내에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