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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안으로 굽나”…애널들, 부동산 리스크 여전한데 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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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2.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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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 등 목표가 ‘줄상향’
증권사들 해외부동산펀드 3.6조원 손실 인식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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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히 증권업계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종목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을 뒤흔들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함에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만 몰두한 것이다. 증권사들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는 강조된 반면, 현존하는 부동산 관련 리스크들은 내용에서 배제됐다.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임에도 리포트에 언급조차 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증권사에 소속돼 있는 만큼 '팔이 안으로 굽은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가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리스크 등을 고려해 투자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들어 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대신증권 등 증권업종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괄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올린 배경엔 이들 증권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 회복, 충당금 적립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대비 등의 내용들이 리포트에 담겼다.

하지만 올해도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되는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내용은 찾기 힘들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 등 2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전체 해외부동산펀드 8조3000억원 가운데 3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증권사들이 부동산 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았지만, 올해 들어서도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작용되고 있는 만큼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다고 해도, 손실이 커지고 기업의 펀더멘털이 약화되면 회사의 주주환원 능력도 결국 떨어지기 마련이다. 주가 흐름에 기업의 수익성이 중요하게 작용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 같은 내용들이 리포트에 반영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정보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각 증권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들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들을 취사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담당하는 기업들의 눈치를 보면서 '매도'보다 '매수'를 종용하는 리포트를 발간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내용은 2022년부터 얘기해왔고, 올해는 작년보다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에 따로 내용이 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무리 전망이라도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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