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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도입 100일… 공시 참여 기업 8곳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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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8. 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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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 불확실성에 참여 눈치만
정부 세법개정안 야당 반대에 막혀


밸류업 공시 제도 시행 100일을 앞두고 있지만, 상장사들의 참여율은 여전히 1%에 못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이 줄곧 기업 밸류업을 강조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상장사들 입장에서도 밸류업 참여 시 정보 투명성·주주환원 기대 등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릴 수 있음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밸류업 참여를 주저하는 배경에는 세제혜택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정부가 법인세 감면 등의 내용이 담긴 세법개정안을 앞서 발표했지만, 야당의 반대가 커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밸류업 공시 후,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염려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내달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지수에 포함된 상장사들 중심으로 공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최종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실제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들은 총 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장사(2710곳) 중 0.3% 수준이다. 밸류업 공시를 예고한 상장사들(18곳)까지 포함해도 0.7%밖에 안 된다.

이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정부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밸류업 참여를 적극 호소해 온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최근 두 달 동안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삼성전자·SK 등부터 시작해 서울반도체·HPSP 등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재무담당 임원들을 만나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해왔다.

상장사들이 요지부동인 이유 중 하나는 세제혜택을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이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는 상속세율을 인하하고(50%→40%),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들에 한 해 법인세를 감면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다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이 곧바로 거부 입장을 표명하면서 입법은 요원해졌다.

밸류업 사업을 맡고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세제개편안이 입법된다고 해서 상장사들이 단체로 밸류업 공시에 나서진 않겠지만, 주주환원에 부담으로 작용한 점들을 일부 해소해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공시 내용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키움증권은 비교적 제도 도입 초반에 공시를 진행했는데, 담겨 있는 내용이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 오히려 업계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러 상장사들이 밸류업 공시를 두고 눈치를 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공시 내용과 관련한 부담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더 크게 느끼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은 비교적 규모가 작아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공시에 내놓은 목표치 달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코스닥 기업 한 관계자는 "영세 기업들의 경우 변수가 생기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시에 목표치를 제시하고 달성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 입장에서도 주주환원을 위해선 이익을 확보해야하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밸류업 지수가 나오게 되면,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중심으로 공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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