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30일 3세대 투아렉 시승 압도적 힘과 토크…수치 이상 체감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로 밝은 시야 디젤 엔진 소음 등 단점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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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외장./폭스바겐
지난달 29~30일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신형 투아렉을 시승했다. 세대를 거치며 플래그십 SUV의 기준을 다시 정의해 온 투아렉은 이번 3세대 부분변경 모델에서도 주행 성능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면에서 그 명성은 여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압도적인 힘과 토크였다. 탑재된 V6 3.0 TDI 디젤 엔진은 최대 286마력의 출력과 61.2kg.m의 토크를 자랑하는데,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체감 성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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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외장./폭스바겐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강렬함이 온몸으로 전달됐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느낌은 SUV보다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가까운 감각이었다. 그러면서도 차체의 묵직한 느낌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야구로 치면 커브나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 보다는 포수에 미트에 꽂히는 묵직한 직구에 비유할 만하다.
투아렉은 지난 2006년 155t에 달하는 보잉 747 기체를 끄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강력한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일종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실제로 타보니 왜 이러한 퍼포먼스를 내세웠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정말 끌 수 있겠다 싶었다.
주행 성능 못지않게 만족스러웠던 점은 차량 내부에서 느껴지는 웅장한 분위기였다. 대시보드의 높이는 생각 보다 높아 차를 더 크고 견고하게 느낄 수 있었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_이노비전 콕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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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투아렉 이노비전 콕핏./폭스바겐
또 넓은 실내공간은 물론 적절히 배치된 인테리어 때문에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노비전 콕핏' 디자인은 디지털 감각을 한껏 더 살려줬고,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5인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었다.
디자인도 투아렉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전면부의 새로운 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톤의 스포티한 프론트 범퍼는 조화로운 모습이었다.
투아렉 _IQ 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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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 IQ 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폭스바겐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통해선 야간 주행 중에도 더 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3만8000개 이상의 LED로 만들어진 정밀한 조명은 어두운 밤에도 낮처럼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투아렉은 디젤 엔진을 쓰는 탓에 소음 등 디젤 엔진의 단점은 어떻게 느껴질 지 주행 전부터 궁금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차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은 크게 거슬리기보다는 엔진의 묵직한 음색은 강력한 힘을 상기시켜주는 요소로 느껴졌다. 조용한 주행 보다는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차였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_앰비언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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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투아렉 앰비언트 라이트./폭스바겐
여러 가지 편의사양에서도 투아렉은 플래그십 SUV다웠다.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마사지 기능까지 탑재된 18-way 에르고컴포트 시트 등은 안락함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렇듯 투아렉은 힘과 우아함의 균형을 완벽히 맞춘 SUV였다. 단순히 고급스러운 외관과 편의 기능뿐만 아니라, 주행의 역동성과 내구성까지 갖춰 프리미엄 SUV의 정수를 보여준다.
폭스바겐이 이번 투아렉을 통해 혁신을 강조한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투아렉은 플래그십 SUV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