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조기 대선 얘기가 솔솔 나오면서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는데요, 도전자 또는 선구자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남극에서 펭귄이 먹이 사냥을 할 때 한 마리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뒤에 오던 무리가 따라 들어가는 데서 생긴 말입니다.
아프리카의 야생에서도 수천수만 마리의 물소나 누우떼가 떼를 지어 이동하다 악어가 득실대는 강을 만나면 주춤하는데 이때 한 마리가 죽음을 각오하고 강으로 뛰어들면 뒤의 무리가 뛰어드는 것을 봅니다.
한 정치인이 대선에서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고 밝혔는데 대선에 출마해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뜻이겠지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이를 통해 조직이나 국가, 사회에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대선 주자뿐 아니라 시도지사, 국회의원 등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품위 있게 써먹는 단어가 퍼스트 펭귄인데 문제는 선거 후에 부패한 펭귄, 판을 깨는 펭귄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누가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갈 펭귄인지 눈 똑바로 뜨고 봐야 합니다.
◇ 리비에라
'리비에라'(Riviera)는 해안, 해변이라는 뜻인데 아주 아름다운 해안, 대표적인 해안을 일컬을 때 씁니다. 플로리다 해안의 에메랄드 리비에라, 흑해 연안의 불가리아 리비에라, 이탈리아 서부 해안의 이탈리아 리비에라 등이 좋은 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와 기아로 얼룩진 중동의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거나 장기간 관리해서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밝혀 관심을 끕니다.
가자지구는 앞바다는 지중해, 아래는 이집트와 아프리카, 뒤는 중동, 위로는 유럽과 아시아로 이어지는데 이곳을 대대적으로 개발해 중동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해안으로 만든다는 것인데 가난과 전쟁, 죽음에 쪼들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