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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도 조문 행렬...“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정말 마음 따뜻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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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4. 22. 17:13

주교단에 이어 한덕수·안철수·유인촌 등 조문
신자들, 일반 조문 전부터 줄 서면서 기다려
26일 바티칸 장례 미사에 염수정 추기경 등 참가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
염수정 추기경(왼쪽 빨간 모자),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2025.4.22 사진공동취재단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분향소는 서울 종로구 주한교황대사관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차려졌다. 이날 오후 3시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빈소를 찾은 이후 일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일반 추모객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부터 조문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빗속에서도 일반 조문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분향소가 마련된 지하성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검은색 상복을 입고 묵주를 연신 돌리며 기다리던 40대 여성 신자는 "방송을 보고 왔다"며 "집에서부터 계속 기도를 하고 있으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심경을 표했다. 김포에서 왔다는 60대 여성 신자는 "교황님은 우리나라에 깊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2014년 방한 당시 멀리서 봤지만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 같았다"고 회상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측은 신자들에게 교황을 추모하는 '9일 기도'를 권했다. 명동대성당이 있는 서울대교구를 제외하고 교구별 재량에 따라 일부 성당에서는 분향소를 설치하거나 추모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진행되는 교황의 장례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 이용훈 주교, 임민균 신부가 참가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날 전국 성당에 설치할 교황 선종 현수막도 공개했다. 공개된 현수막 제작용 파일은 성전 내부용 2종과 성전 외벽 세로와 가로 현수막 등 모두 4종이다. 현수막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2025년 4월 21일 선종'과 '주님, 프란치스코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라는 글귀가 적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장과 그가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도 담겼다.

이웃 종교들도 애도를 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부처님오신 날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 중 "같은 종교 지도자이자 같은 수행자로 선종한 것에 애도를 표하고 불교식으로 말하면 '왕생극락'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께선)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셨다. 세계적인 수장이 어려운 분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보이신 것은 정말로 자비보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신교 주요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전날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생전에 지구촌 분단의 현장을 찾아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남기신 교황의 바람처럼 하루속히 지구촌의 모든 전쟁이 그쳐지길 기도한다"며 "가난한 이들의 따뜻한 친구가 되었던 교황의 삶이 큰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NCCK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가톨릭과 개신교 간 화해와 일치를 위한 대화에 깊은 헌신을 보여주셨다"며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며 추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2025.4.22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은 추모객들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 줄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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