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에서 '국민 추대론'으로 확산
"현역의원 50~60명 접촉… 출마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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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위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추대위는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다음 달 3일 이후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결단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여기엔 국민의힘 유력 인사들도 함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성섭 국민추대위 공동위원장은 "이재명은 안 되겠다는 게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라며 "그래서 저희들은 한 총리를 모시자는 대안을 가지고 총대를 멨다"고 밝혔다.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한 대행의 출마 선언 시기를 다음 달 3~4일로 예상하면서 "여러 가지 출마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을 의식한 듯 "(여러 근거에 대해) 여기선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50~60명 정도의 현역 국회의원들과도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의사들은 있다"면서도 "지금 경선 중이라 그분들 의사는 밝히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는 참여하지 않았다. 추대위는 "이들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확실히 안개가 걷히고 한 총리가 등장하면 그 단계에서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행이 이날 기자회견 진행을 '제지했느냐'에 대해선 "그런 말씀은 없었고, 하지 말라고 할 분도 아니다"라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앞서 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한 대행을 "보수의 가치와 미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추대위는 "한 대행은 그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임을 맡으면서 개인적인 착복이나 금전적인 이익을 일체 취하지 않았다"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투입하고 국익 우선의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외신 '한덕수 출마 여부' 촉각… 한덕수 "노코멘트"
'한덕수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도 한 대행이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언론에 "안 나온다고 마음먹었으면 이미 '나는 관심 없다'고 말했어야 한다"며 "90% 정도의 확률로 출마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양수 사무총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정치적 위치가 있고, 현시점서 함의가 있다"며 "그것을 전혀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덕수 출마 지원'을 위한 각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추대위 기자회견에 앞서 '한덕수 총리 대통령후보 추대국민운동본부(추대본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 대행과 직접 관련이 없는 민간 차원에서도 출마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한 대행은 여전히 대선 출마 입장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이뤄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경제전문 외신과도 인터뷰했는데, 역시 출마 여부에 관한 질의가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출마 여부를 두고 한 대행이 직접 "출마한다", "안 한다"라고 발표하기 전까진 모른다면서도 "(모든 상황에 대한) 가장 중요한 판단을 하시지 않겠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