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소속 교단장, 목회자, 성도 등 1만명 참여
양화진 선교사묘원 헌화하며 다음 세대 계승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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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14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 같은 믿음을 고백하는 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로 출발한 과거 140년의 역사가 찬란했던 만큼 미래 세대에도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선 다시 교회가 영적으로 부흥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한 이번 예배는 한교총 소속 교단장은 물론 소속 교단 목회자 및 성도 약 1만명이 참석했다.
기념대회 상임대회장 소강석 목사의 인도로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의 기념사, 이상규 목사의 기도, 예성 총회장 김만수 목사의 성경봉독,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의 설교,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데스다 찬양대의 찬양, 예장 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의 비전선언, 김정석 감리교 감독회장의 축사,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국기독교협회 회장 우웨이 목사, 일본복음동맹 미즈구치 이사오 이사장의 축전이 이어졌다. 이후 '빛의 연대기'라는 이름의 한국교회 역사를 녹인 기념 칸타타가 공연됐다.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기념사에서 "140년 전 당시 사회는 반상의 법도에 따라 사대부가 지배하는 나라였고, 무속이 민간의 삶과 사고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사회"며 "선교사들이 복음을 선포하며 전근대적 구습을 물리치고 민주공화체제의 대한민국이 건국됐듯이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우리의 삶의 형식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나라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대회사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한국교회 연합과 부흥의 원년으로 삼아 복음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이 다시 타오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전에서 "한국교회의 기도와 섬김이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평화와 생명의 길을 이끄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축사에서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정의를 실현하며,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기념예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은 1890년대 이후 한반도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 독립운동에 기여한 외국인 선교사들이 안장된 곳으로, 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턴, 루비 캔드릭, 전킨, 헐버트 등 145명의 선교사와 가족들이 잠들어 있다.
이번 방문은 선교 14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복음을 들고 낯선 땅을 찾았던 선교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다음 세대로 그 숭고한 사명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를 비롯해 이영훈 목사, 김영걸 목사, 박병선 목사 등 주요 교단장이 참석했다.
주요 교단장들은 언더우드, 아펜젤러, 헐버트 등 한국기독교 초기 선교사 18명의 이름과 업적이 담긴 팻말을 들고 '감사합니다' '기억합니다' '계승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선교사들의 묘역에 헌화하고, 감사와 기도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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