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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찰서 봉축 법요식...조계종 진우스님 “한 사람 보시 세상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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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5. 05. 12:13

조계사에 대선 후보들과 대통령 권한 대행 참석
전국 사찰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봉축 법요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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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사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사진=황의중 기자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봉축 법요식이 전국 사찰에서 열렸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정관계 인사 등 약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꽃비 내리고 연꽃 솟아오르네'란 봉축 법어에서 "'나'라는 한계와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일어나는 일이니 이러한 조건에서 벗어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도다"라며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은 원력보살이 되겠다는 발원을 하는 불자야말로 부처님이 칭찬하시고 제천과 호법선신이 찬탄하는 참불자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 지진으로 희생된 미얀마의 생명들 그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고 힘을 모아 어려움을 넘어서자는 뜻을 밝혔다.

스님은 또 "지금 우리 사회는 깊고 험한 강을 건너고 있다"며 "삼독심을 비우고, 자비와 복덕의 보살심으로 맑은 정치, 따뜻한 행정을 펼쳐주시기를 바란다"고 정치 지도자와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불교계가 실천해 온 자비행과 나눔, 생명 존중의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별도로 배포한 봉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미증유의 혼란과 고통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만들어가려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창하고 세계 인류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참 생명, 참 행복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조계사 법요식에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인사는 물론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권영국 정의당 대선 후보 등 거의 모든 대선 후보가 함께했다.

또한 제주항공 참사 유족, 일본 니토덴코가 한국 자회사 청산을 결정해 해고된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이철빈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 등 괴로움에 직면하거나 소수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도 참석했다.

조계종이 해고 노동자나 참사·사망 사고 유족 등을 부처님오신날 헌화자로 다시 초청한 것은 2022년에 이어 3년 만이다. 재작년에는 전법(傳法)과 포교를 강조하면서 연령별 신도를, 작년에는 장애인·이주민 불자 대표를 헌화자로 각각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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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의장 자광스님이 종정 성파스님의 봉축 법어를 대독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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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에서 5일 열린 봉축 법요식 전경./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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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축법요식에 초청 받은 제주항공 참사 유족과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 등 사회적 약자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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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문을 읽는 조계종 정원주(대우건설 회장) 중앙신도회장./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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