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경제 진작 위해 한국 IP 활용…규제 완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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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 날까지 5거래일간 13.76%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JYP Ent.는 9.15% 상승했고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각각 7.26%, 7.09%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엔터 플랫폼 업체인 디어유, 중소기획사 큐브도 각각 8.41%, 3.56% 오르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이 확인됐다.
이에 관련 ETF 역시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POP포커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는 각각 9.31%, 9.09%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콘텐츠'도 6.71% 올랐다. 한투운용과 NH아문디운용의 ETF는 이 기간 국내 전체 ETF 중 'KODEX미국AI전력핵심인프라'(10.44%)에 이어 수익률 2,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다.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한한령 해제를 목표로 'K팝 한중평화협회'가 출범식을 가졌다. 또 국내 최장수 K팝 공연인 드림콘서트(31주년)는 오는 9월 중국 하이난성 산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연예인의 현지 방송 출연, 공연 등을 사실상 금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텐센트뮤직과 한국 기업 간의 계약 체결, 중소 기획사 아티스트의 중국 내 소규모 공연 개최 등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경기 회복이 시급한 중국 정부가 한국 IP 활용을 통해 소비를 자극하려는 경제적 관점에서 일부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엔터사들의 실적도 긍정적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공연 모객 수와 평균 티켓 가격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기관 수급이 확인됐다. SM과 JYP는 2분기 신곡 발매가 예정돼 있다. 이들 3사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지나며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BTS, 내년 블랙핑크의 복귀 주요 그룹들의 활동 재개가 기다리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와 하반기 대형 공연 일정이 예정돼 있어 실적 모멘텀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공연, MD, 음반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반등하고 있어 엔터 업종 전체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급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 연구위원은 "강력한 이벤트 없이 뉴스만으로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주가의 추가 상승을 낙관하려면 중국의 공연장 대관, 국영방송 출연, 드라마 동시방영과 같은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