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임금 폭락 역시 현실
금융기관, ICT 업체들 임금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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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청년 실업을 꼽아야 한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0%대를 위협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가 상당히 나쁘다는 사실을 에둘러 증명하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 잔뜩 낀 거품의 붕괴로 인한 중국인들의 보유 자산 폭감이 아닌가 보인다. 최소한 30%는 줄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주머니는 과거보다 얄팍해질 수밖에 없다. 소비 여력이 과거보다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중산층이 많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산층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경우의 부작용은 하나둘이 아니다. 내수가 자연스럽게 줄게 된다. 기업들의 경영 활동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주 나타나는 디플레이션( 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 현상 역시 설상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제가 악순환의 늪에 빠지는 것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한다. 청년 실업 역시 해결 기미를 보인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기업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기업들로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임금에 손을 대는 고육책을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대표적 고소득 직장인 은행과 증권사,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임금 체계에 적극적으로 손을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임금 삭감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한때는 청년 구직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중위안(中原)증권의 사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수익이 3분의 1로 줄자 직원들의 연 평균 임금을 무려 20% 가까이나 삭감했다.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분위기는 무척이나 나쁘다고 단언해도 좋다.
ICT 기업들 중에는 바이트댄스가 악역을 자처하는 케이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임금 삭감에 이어 복지 혜택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원들이 현실에 불만을 품은 채 이직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경기 회복이 부지하세월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국 내 고소득 직종의 임금 폭락은 당분간 어쩌지 못할 대세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