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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드디어 ‘매치 퀸’ 등극…시즌 3승·독주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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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5. 18. 17:13

두산 매치 플레이, 황유민 꺾고 우승
이예원 '티샷'
이예원이 18일 강원 춘천 라데나CC에서 열린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 4강전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 KLPGA 제공
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 생애 첫 '매치 퀸'에 등극했다.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한 이예원은 올 시즌 3승째를 달리며 본격적인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예원은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0억원) 결승에서 황유민을 꺾고 우승했다. 이예원은 이날 15번 홀에서 황유민에 4홀 앞서며 남은 홀을 치르지 않고 '4&3'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이예원은 2022년 홍정민, 지난해 박현경에게 밀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개인 통산 첫 매치 플레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클래식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기도 하다. 전 대회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2승 고지에 올랐던 이예원은 바로 3승째를 수확하며 다승왕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나갔다. 2023년 3승, 지난해 3승에 이어 통산 우승은 9승으로 늘렸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올해 국내 무대를 평정할 기세다. 특히 '예원 천하'를 열었던 2023년 놓쳤던 다승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예원은 우승 직후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인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의 준우승 때와 다른 점에 대해선 "그때는 긴장을 많이하고 체력적으로 부담됐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고 체력적으로 부담가지 않게 쳤다"고 전했다. 올시즌 초반 강세에 대해선 "동계 훈련 때 체력 훈련을 많이 했는데 보상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8개 출전 대회에서 이미 3번 우승한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3승을 빠르게 했는데 하반기에 기대만큼 못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이예원은 시종일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황유민을 압도했다. 1번 홀을 황유민에게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홀에서 바로 동률을 만들었고, 3번 홀부터 1홀을 앞서나갔다. 8번 홀을 이겨 2홀을 앞선 이예원은 10번, 12번 홀을 승리해 격차를 4홀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4홀 앞선 채 맞은 15번 홀에서 비기면서 남은 3홀과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예원은 앞선 준결승에서 자신에게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안긴 홍정민을 3홀 차로 누르고 설욕에도 성공했다. 홍정민은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도 이예원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서연정, 홍현지, 최가빈을 차례로 꺾고 16강에 올랐던 이예원에게 가장 큰 고비는 사실 16강이었다. 이다연과 18번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들어갔고 이예원이 파를 지킨 반면, 이다연은 파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이예원이 8강에 올랐다. 고비를 넘긴 이예원은 8강전에서는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를 5홀 차로 완파했다.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4명씩 조를 이뤄 서로 한 번씩 대결해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받고, 승점이 가장 많은 선수가 16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16강전부터는 지면 탈락하는 1대1 맞대결 녹다운이 적용된다.

황유민은 이날 결승 라운드 중반 흔들리며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올 시즌 10위권 안팎의 나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다소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이는 황유민은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노승희가 3·4위 전에서 홍정민을 꺾고 3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올 시즌 기세가 좋은 홍정민은 4위로 또 한 번 상위권에 들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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