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고이즈미 전 환경상 내정
7월 참의원 선거 앞두고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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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이날 에토 농림상이 일본 총리 관저를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새 농림상으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지명할 계획이다.
에토 농림상은 이시바 총리와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쌀값 폭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표를 제출한 이유에 관해서는 "쌀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가 필수적"이라며 "신뢰를 훼손한 것이라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에토 농림상의 경질에 대해 "모든 책임은 임명권자인 내게 있다"며 "어떤 비판이 있더라도 내가 감수하겠다"고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시바 내각에서 각료가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자민당은 올해 7월 치러지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정권 운영에 차질을 맞게 됐다.
에토 농림상은 지난 18일 일본 사가현 사가시에서 열린 자민당 회의 강연에서 "나는 쌀을 사본 적이 없다. 후원자들이 쌀을 많이 보내줘서 팔아도 남을 만큼 있다. 우리 집 식료품 저장고에 있다"고 발언한 것이 사가신문 등 현지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은 지난해 5월부터 전역에서 쌀 품귀와 함께 쌀값 폭등을 겪고 있으나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야자키2구 8선 중의원(하원) 의원 출신인 에토 농림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내각을 맡았던 2019년에도 농림상을 지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농림수산성 수장을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