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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박물관부는 최근 현지 박물관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박물관 관련 법안 개정과 인프라 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박물관부에 따르면 산하 22개 연방 박물관의 2022년 연간 방문객은 146만4463명에서 2023년 218만828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도 증가세는 이어져 총 256만8573명이 박물관을 찾았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30일까지 이미 57만9433명이 박물관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물관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박물관을 국가 핵심 관광자산으로 본격 육성하는 데 착수했다.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캠페인을 한 해 앞두고 박물관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예술관광부(MOTAC)가 주관하는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회복하고 말레이시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재도약시키겠다는 목표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6년 한 해 동안 관광객 356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박물관 관련 제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가통합부는 전국 박물관 운영을 규제할 새로운 박물관법을 올해 11월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박물관 운영의 법적 체계를 정립하고 '박물관위원회'를 설립해 박물관의 개발과 운영 전반에 관해 자문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05년 제정된 국가지정유산법을 근거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있지만 해당 법은 유산지, 기념물, 유·무형 유산 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박물관 운영 전반을 포괄적으로 규제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새로운 박물관법을 통해 사설 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박물관의 설립 및 운영을 체계화하고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지방정부 차원의 박물관 인프라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페낭 주립 박물관은 현재 대규모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재개관이 예정돼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주(州) 유산재단 산하의 토코 조호 박물관과 술탄 아부 바카 유산 단지 등은 무역과 문화가 교차하는 역사적 요충지로써 정체성을 살려 재개관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