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인 경영효율화·추가 지점 설립으로 300억 조준
"지점 설립 끝마치면 내실화 집중…5년내 1500억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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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NH농협은행은 2개의 해외법인과 6개의 지점을 운용 중인데, 올해는 해외시장에서 순익 300억원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1500억원의 순익을 달성, 글로벌부문에 있어 경쟁사를 추격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두 곳(미얀마·캄보디아)에서 5억35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여전히 미얀마 내전과 캄보디아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 전인 2023년 1분기의 7억5000여만원 순익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분기의 2900만원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두 법인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지난해 1분기에 3억원 규모 손실을 냈던 캄보디아 법인은 조달 비용 절감과 차입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미얀마 법인 역시 내전 여파가 비교적 덜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가며, 연체 채권 감소와 충당금 환입을 통해 작년 동기 대비 52.6% 증가한 5억3400만원의 순익을 냈다.
NH농협은행은 글로벌 부문에 있어 후발주자다. 2012년 농협금융그룹과의 신경 분리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얀마 법인은 2016년, 캄보디아 법인은 2018년에 설립됐다. 다만 두 법인 모두 리테일 영업을 전문으로 하며 소액 대출만을 취급하고 있어, 현재는 법인보다는 해외 지점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순익 비중이 훨씬 큰 상황이다. 이에 NH농협은행은 향후 법인 영업망을 확충하고, 우량차주 중심의 성장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수신과 외환, 신용카드업 등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상업은행 전환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현지 법인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지점 설립을 통해 '글로벌 순익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NH농협은행의 전체 글로벌 사업 순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0%가량 급증했다. 새로운 시장 진출과 핵심 거점의 성장을 기반으로 두 법인에서 30억원대, 홍콩·뉴욕·시드니 등 주요 지점에서 각 100억원대의 순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런던 사무소는 현재 지점 전환 준비를 마치고 영국 금융당국의 인가만을 앞두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내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지점 설립 준비에 착수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순익 1500억원, 전체 손익 기여 비중 5%라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현재 NH농협은행의 전체 순익 중 글로벌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타 시중은행에 비해 미미하다. 당장은 글로벌 보폭을 넓히기 위해 낮은 순익을 감수하고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추진 중인 점포 개설이 모두 완료되면 향후에는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바탕으로 순익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 확대 기조에 발 맞춰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사업의 구조적 전환을 위해 해외 금융사에 대한 M&A나 지분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