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CJ제일제당도 매운맛 시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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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은 매운맛 제품을 출시하며 기획부터 마케팅 전개까지 전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맵탱' 시리즈를 선보이며 매운맛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매운맛 탱글'의 줄임말인 이 제품은 '불닭볶음면'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쫄깃한 면발에 강한 매운맛을 더해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MZ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삼양식품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브랜드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농심은 용기면 브랜드 '누들핏'의 신제품 '누들핏 마라탄탄'을 선보였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에 땅콩소스를 더해 탄탄면 스타일로 구현한 비빔면 제품으로, 기존 저칼로리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국물형 위주였던 라인업에 비빔형 제품을 추가해 선택지를 넓혔다. 농심은 1020세대의 입맛을 겨냥해 얼얼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저칼로리로 구현한 '트렌디 면'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맛과 형태의 '누들핏' 시리즈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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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림은 자사 캐릭터 '용가리'를 활용한 '용가리불볶음면'을 선보인 바 있다. 친숙한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하면서도 불맛 소스를 더한 강한 매운맛을 통해 성인 소비자층까지 아우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은 '습김치'를 통해 강한 매운맛 마니아층을 겨냥했다. 국물이 많고 입안을 자극하는 콘셉트로 단순히 맵기만 한 김치가 아닌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처럼 최근 식품업계에서 매운맛은 단순한 '도전 먹방' 수준을 넘어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채널 전반에 이르기까지 전략적으로 설계되고 있다. 각 브랜드는 소비자 취향의 세분화에 맞춰 콘셉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고유한 맛의 서사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은 이제 단순한 맛의 선택지라는 범주를 확장해 브랜드가 정체성과 세계관을 구축해가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맞춘 메시지와 콘텐츠 전략을 정교하게 전개할수록 시장 내 경쟁력도 한층 입체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