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관리 개선 5단계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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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원가기획팀을 중심으로 원가관리 개선 5단계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해당 전략을 보면 △견적 산출 기준의 표준화 및 고도화 △데이터 기반 원가 분석 체계 구축 △설계·시공 단계와 연계된 사전 원가관리 프로세스 △IT 시스템 및 견적 플랫폼 도입 △교육 및 조직 역량 강화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올 1분기 흑자전환 실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원가기획팀이 있다. 원가기획팀은 지난해 말 기존 건축·인프라·상품 등에 분산돼 운영됐던 견적 기능을 통합해 신설된 팀인데, 관련 부서 간 중복 업무를 해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흑자전환 요인 중 하나는 건설사업 중 비주택 비중이 30.6%(2022년)에서 54.8%(2024년)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동안 비주택 부문 신규 수주액은 약 1조 1000억원에서 약 2조 3000억원으로 대폭 늘렸고, 이 덕분에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수주 잔고는 13조 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5년 치 이상의 일감치에 해당된다.
회사 수익에도 비주택 부문의 영향은 컸다.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으나, 비주택 부문 착공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연결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77.7% 급증한 96억원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증가됐던 원가율은 93.4%(2024년 1분기)에서 91.5%(2025년 1분기)로 개선됐다. 다만 영업외손실이 128억원에서 586억원으로 458.3% 증가하면서, 분기순손실은 166억원에서 369억원으로 122.3% 증가됐다.
이는 코오롱그룹 원가율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공사원가율이 86.8%(2022년)에서 96.7%(2024년)로 9.9% 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여파로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 3175억원에서 영업손실 896억원으로 악화됐다. 공사원가 다음으로 큰 상품매출원가율은 91.0%에서 90.8%로 오히려 개선됐다. 이는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개선 없이는 코오롱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구조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건설경기 둔화 여파로 적자전환됐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4301억원에 양도한 덕분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그룹 정식 후계자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의 입장에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의 부친인 이웅열 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코오롱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선 '경영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식이라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1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부회장의 입장에선 이를 단숨에 해결하기 할 수 있는 경영능력 중 하나가 코오롱글로벌의 원가구조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과 함께 영업외손실 감축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올 1분기엔 영업이익 규모를 늘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영업외손실로 인해 순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됐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12월 원가와 수주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유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도 원가구조 개선에 관심이 크다. 김 대표는 2024년 코오롱글로벌 지식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사업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프로세스 개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업 영토 확장에도 진심이다.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가 아니라 회사 체질을 바뀌기 위한 혁신을 더하려는 것이 목표다. 혁신은 이 부회장이 강조한 부분이다. 그는 2023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식에서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고 사업구조의 혁신과 미래가치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 1분기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주택 매출 공백을 빠른 착공 및 공사 진행 가능한 비주택(플랜트 등)으로 만회했다"며 "또한 노후화된 발전소의 재개발 사업을 동시 추진해 풍력 파이프라인 확대 및 그린 수소 연계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