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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민 식료품 지출액, 동남아 최고…식량 수입 의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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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5. 05. 26. 11:44

낮은 농업 생산성→식품 가격 상승
"식품 가격보다 소비 패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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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있는 한 마트의 수입품 코너에 식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아시아투데이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기자 =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식료품 지출액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더스타 등 현지매체가 인용한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말레이시아 국민 1인당 가정 내 연간 식료품 지출액은 미화 1940달러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2023년 환율을 기준으로 1940달러는 약 8848링깃(약 286만원)에 해당하며 현재 환율로는 8286링깃(약 267만원) 수준이다.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1831달러), 태국(1108달러), 필리핀(1070달러), 캄보디아(898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식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되는 것에 관해 높은 식품 수입 의존도, 농업 노동력 부족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예킴렝 선웨이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고 국내 농업 생산성이 낮아 식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정부와 민간이 식량 생산을 확대하고 농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자나 리서치 연구소의 닉 샤피아 아니스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식량 체계가 글로벌 공급망 변화나 기후 변화 등 외부 요인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은 1995~2018년 식품 수출이 1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이미 주요 농업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반면 말레이시아는 2022년 기준 식품 수입액이 756억링깃(약 24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2022년 기준 약 446억 링깃(약 14조원) 상당의 식품을 수출해 같은 해 수입액(약 24조원)보다 훨씬 낮았다.

2023년 식품 수입액은 약 787억 링깃(약 25조원)으로 여전히 필수 식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동물 사료성 옥수수의 95%를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등에서 수입해 이런 수입 원료의 가격 변동이 닭고기, 달걀, 육류 등의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식비 수준이 높은 것이 곧 식료품이 비싼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카자나 리서치 연구소의 테오 아이 니 연구원은 "2022년 말레이시아 가계 지출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가구는 식비의 48%를 외식에 지출한 반면 싱가포르 가구의 외식 지출 비율은 6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1인당 소득은 말레이시아보다 몇 배나 높지만 가정 내 식비 지출이 더 적게 나타나는 이유는 식료품 가격 자체가 아니라 소비 패턴의 차이에 있다"며 "이는 말레이시아 식품이 더 비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석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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