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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더는 안돼” 40만명 잃은 SKT, 이탈 방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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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5. 26. 18:39

SKT,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상향 조정
유통채널 판매장려금도 대폭 인상
지속되는 가입자 이탈에 공격적 마케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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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를 찾은 방문객이 개통 상담을 받고 있다./연찬모 기자
SK텔레콤이 초유의 유심 해킹 사고로 대국민 사과에 나선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4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잃었고,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맞물리면서 점유율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달 초 신규 영업까지 중단하며 사고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최근 들어 공시지원금 인상과 함께 불법보조금으로 활용되는 판매장려금까지 늘리는 등 물밑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는 만큼 지원금 확대를 통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찾은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 평일 오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개통을 문의하는 방문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방문객 대부분의 관심사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였다. 전날 SK텔레콤과 KT가 갤럭시S2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각각 68만원, 7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합하면 최대 78만원가량을 지원 받는 셈이다. 판매점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공시지원금 인상 소식에 대다수 매장이 휴대폰 개통 고객들로 붐볐다"며 "평소 가장 한가한 월요일 오전임에도 유선 등을 통해 개통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SK텔레콤의 지원금 규모다. 공시지원금과 함께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불법보조금까지 합하면 출고가 약 170만원의 갤럭시S25 울트라를 4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불법보조금 규모만 6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실제로 판매점 10여곳의 지원금 정책을 확인한 결과, 10만9000원 요금제를 6개월 사용하는 조건으로 55만~6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제공했다. 통상 이 같은 불법보조금은 통신사가 판매점 등 유통채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통해 제공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의 지원금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봐도 될 정도"라며 "아직까지도 타사로 넘어가는 가입자들이 많아 일시적으로 예방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도 아직까지 지원금 상향이 조심스러운 만큼 오늘 이후 (지원금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7월 단통법 폐지 이후에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쟁사들도 대규모 불법보조금을 앞세워 SK텔레콤 가입자 뺏기에 한창이었다. KT의 경우 11만원 요금제를 6개월 사용하는 조건으로, SK텔레콤과 유사한 수준의 불법보조금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불법보조금 규모가 70만원을 넘어서면서 3사 중 가장 높았다.

한편 이날 대부분의 매장에선 SK텔레콤 개통 고객들에게 유심 대신 이심(eSIM) 사용을 권했다. 이심 사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2만~5만원 수준의 별도 지원금까지 제공했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유심 수급이 늦어지면서 SK텔레콤 측에서 e심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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