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기도의 날’ 축일 기념
대만은 교황청과 수교 지속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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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과 다른 지역 가톨릭 신자들이 시련 속에서도 복음의 강인하고 기쁜 증인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얻기를 바란다. 항상 평화와 조화를 증진하기를 기원한다"고 기도했다.
축일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7년 5월 24일 지정한 날로 '중국 교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천주교 신자 천(陳) 모씨는 "현 교황은 전임의 중국 접근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교황청이 수교를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레오 14세 교황의 발언을 환영했다.
현재 바티칸 교황청은 대만과 수교 상태에 있다. 중국과는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관계가 단절됐다. 하지만 교황청 입장에서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최대 1200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관계 개선 노력 역시 꾸준히 기울여왔다.
지난 2018년 주교 임명에 대한 양측의 전격 합의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합의의 세부 사항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교 임명권 보유, 교황의 최종 선택에 대한 거부권 유지 등의 내용은 이후 널리 알려졌다.
레오 14세 교황의 친중 성향을 비롯한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양측의 관계는 향후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적으로는 수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해야 한다. 이 경우 바티칸은 대만과 단교하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로도 이 카드를 계속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도 그렇기는 하나 대만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교황청과의 단교를 막아보려는 노력도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낙관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중국이 대만의 눈물겨운 노력을 바라보면서 웃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