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잡고 주먹질과 발길질도 가능
산업 로봇으로 응용 가능할 듯
|
이번 대회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독 및 단체 시범을 펼치는 공연 부문과 4개 팀이 실시간 제어 격투를 벌인 후 승자를 가리는 경기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격투 부문은 각기 다른 분야의 비전문가 인플루언서 4명이 조종한 위수커지 G1 로봇들이 3라운드(1라운드는 2분)씩 경기를 치렀다. G1은 위수커지가 지난해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신장 1.3m 안팎에 체중은 35㎏에 이른다.
실제로 링 안에서는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한 휴머노이드들이 인간의 이종격투기 시합처럼 맞붙었다. 링 바깥의 인플루언서들은 조종기로 로봇을 움직였다. 규칙은 간단했다. 머리와 몸통에 타격이 들어가면 득점이 인정됐다. 손을 활용한 유효타는 1점, 다리를 이용한 유효타는 3점으로 계산됐다.
휴머노이드들은 인간 심판의 경기 개시가 선언되자마자 바로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거나 무릎 공격, 옆차기, 앞차기 등으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사람의 동작을 모방한 싸움이 이어지면서 둔탁한 타격음이 순식간에 장내를 가득 채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하던 로봇이 중심을 잃고 쓰러진 후 KO패 당하거나 물러나면서 방향을 찾던 로봇이 로프에 가로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의외의 상황'도 발생했다. 경기에 나선 로봇 상당수가 금속 외피 파손 등 '부상'을 당한 것은 바로 이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이제 웬만한 국가들과는 차원을 완전히 달리 한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