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와 문선민, 새 활력소 등장
좌우 활용 전진우, 속도 문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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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벌어질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9·10차전에 출전할 태극전사 26명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원정 9차전,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홈 10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에서 승점 1만 보태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 등 기존 2선 공격진을 뒷받침할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홍 감독은 그동안 시험했던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퀸즈파크) 등 해외파들을 과감히 제외하고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전진우(25·전북 현대)를 발탁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전진우는 새 바람을 일으킬 핵심 후보다. 181cm 전진우는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과 득점 기회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시즌 초반에는 위치가 사이드 쪽에 벌려 있으면서 공을 잡으면 일대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하는 플레이도 굉장히 잘한다는 게 홍 감독의 평가다. 여세를 몰아 17일 대구FC전에서는 시즌 11호 골을 폭발시키며 생애 처음 자신을 성인 대표팀에 발탁한 홍 감독의 선택에 화답했다.
베테랑 문선민(33·FC서울)이 다시 합류한 것도 경쟁을 부추긴다. 문선민은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발탁으로 꼽힌다. 홍 감독은 문선민의 스피드에 주목했다. 이라크 원정 경기에서 상대 약점이 파악될 때 이를 속도로 뚫어낼 선수가 문선민이라는 것이다. 드리블과 저돌적인 움직임이 장점인 문선민은 월드컵 경험도 가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에서 FC서울로 이적해 주로 조커로 15경기 3골 1도움 등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일종의 보험용이기도 하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 발 부상을 당해 한동안 뛰지 못한 손흥민은 물론 시즌 막바지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했던 이강인, 황희찬(29·울버햄튼) 등이 주춤할 경우보다 경기에 투입돼 새로운 활력을 제시할 카드들이다.
또 공격 2선 변화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상대로 많은 득점을 올리기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함께 득점루트를 다양화할 전술과 용병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전진우와 문선민이 홍 감독의 선택 폭을 넓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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