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악 부채의 주인공
헝다 창업주는 사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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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상황이 변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금세기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끼기 시작한 엄청난 거품의 붕괴로 약속이나 한듯 파산으로 내몰린 탓이다. 자연스럽게 이 업체들의 창업주나 대주주들도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빚쟁이로 전락하지 않으면 안 됐다.
대표적으로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쉬자인(許家印·67) 창업주를 꼽아야 할 것 같다. 헝다가 짊어진 부채가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2조5000억 위안(元·480조 원)에 가까운 현실만 살펴봐도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그가 갚아야 할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도 힘들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당국이 이런 그를 가만히 놓아둘 까닭이 없다. 신병을 확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력 처벌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피하다고 해야 한다.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사망설이 도는 것도 이로 보면 괜한 것이 아닌 듯하다.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양궈창(楊國强·71) 창업주와 양후이위안(楊惠園·44) 회장 부녀의 처지도 비슷하다. 회사의 부채가 1조5000억 위안으로 정상적인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최근 홍콩 법원에서 이 회사의 청산 재판이 계속 열리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거지 채무자로 전락한 중국의 부동산 재벌들은 엄청나게 많다. 50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짊어진 총 부채가 14조 위안에 이르는 것은 무엇보다 이 현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